발바닥 자극해 혈액순환 촉진
“몸 상태 고려해서 걸어야”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 근육을 강화하며 균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맨발 걷기의 장점이 커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정훈 행복한재활의학과 대표 원장은 “우리 몸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장수 유전자 시르투인(sirtuin)이 나오는데, 겨울철 맨발 걷기는 발을 약간 추운 환경에 노출해 우리 몸이 건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냉수 마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면에서 겨울철 맨발 걷기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또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맨발 걷기를 하기 전에는 옷차림과 준비 운동을 신경 써야 한다. 발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장갑, 모자, 목도리, 점퍼 등으로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한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몸에 약간 열을 낸 상태에서 맨발 걷기에 나선다.

김 원장은 “맨발 걷기 초보라면 처음부터 30∼40분 걷는 것보다 5분, 10분씩 자기 수준에 맞게 조금씩 늘려가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맨발로 걸을 때는 각자의 몸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발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상처가 생겨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오경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동상의 위험이 있고, 얼음 등에 다칠 수도 있다”며 “당뇨나 동맥경화가 있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혹한기는 피해야 하는데. 혈액순환이나 회복이 안 돼서 결국은 괴사로 인해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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