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백강 조남익 시인

[동양일보]지난 3월 11일 백강 조남익<사진> 선생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하셨습니다.

13일 대전문인협회장으로 치러진 발인식장에 모인 문상객들은 선생의 생전모습을 떠올리고 그 동안 대전 문단을 위해 헌신하신 공로를 기렸습니다.

백강白崗 조남익趙南翼 시인은 1935년 4월 1일 충남 부여군 세도면 수고리에서 태어나 1960년에 현 고려대 전신인 국학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6년<현대문학>에 ‘산(山)바람소리’가 추천되어 중앙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하셨습니다.

선생은 충남의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시집과 수필집과 평론집을 다수 발간하고, 대전문인협회 초대회장·충남중등국어교육연구회장․충남 정산고와 부여고 교장․재단 풍육장학회 이사장․공주대와 건양대 강사 등을 역임하면서 대전 보문산 사정공원에 박용래 시비를 건립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셨음을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대전문학상을 제정하고 <대전문학> 창간을 주도하기도 하셨습니다.

충남문화상(1970)․공산교육상(1997)․국민훈장 석류장(1999)․정훈문학상(2004)․윤동주문학상(2010) 등을 수상, 대전과 충남의 대표 문인과 교육자로 자리매김하셨죠.

선생의 작품은 깊이가 있어 사색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고 향토색이 짙어 애향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많이 나타났으나 너무 난해하고 고답적이어서 독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와 수필의 소재로 한국의 상고사를 많이 활용하여 독자들의 역사의식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하셨다는 평가도 받고 계십니다.

고 백강 조남익 선생이시여! 89세를 일기로 영면하셨으니, 이제 이승에서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저승에서 명복冥福을 누리시며 평안하게 영면하시기를 후배 무인들과 교육동지들은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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