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극단 설립은 충북 연극의 미래”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도립극단은 미래의 충북 연극인들은 물론 지역의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단체입니다.”

정창석(53) 충북연극협회 회장은 지역 연극인들의 간절한 바람인 충북도립극단 창단을 위해 수년째 노력중이다.

그 결과 지역 예술계 의견이 모아졌고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함께 뜻을 보태며 지난해 12월 드디어 충북도의회에 충북도립극단 설립 예산 13억9000만이 상정됐다. 그러나 당시 예결위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충북도립극단 창단은 ‘일단 정지’ 상태에 놓였다.

정 회장은 “대학에서 순수 예술 관련 학과가 많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연극만큼은 다르다. 충북도내 연극학과 5곳에서 젊은 연극인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생업이 안 돼 서울로 향하고, 제작 여건도 제한돼 중·대극장용 작품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도립극단 설립이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관문을 못 넘었으나 도민들이 충북 연극을 끝까지 응원해 주고 우리 연극인들이 조금만 더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다면 언젠간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주가 고향인 정 회장은 중앙초, 세광중, 세광고, 중원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 공연미디어제작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2013년 청주연극협회 회장에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충북연극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청주예술제, 청주 망선루행사 퍼레이드,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식, 청주시민의날 기념식, 직지코리아 저잣거리 행사, 충북도지사‧청주시장 취임식, 3.1절 100주면 기념음악회, 청원생명축제 퍼포먼스, 청남대 임시정부 행정수반 8인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의 연출가로도 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무대에 서는 배우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 아동극으로 데뷔한 그는 40년 전통의 극단 청년극장에서 활동하며 서울열목어에서 ‘쌍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21년 대학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에 빛나는 ‘숙희책방’의 아버지 역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그는 “연극은 배고픈 예술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어디까지 가능할지 몰라도 연극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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