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현 청주자생한방병원 원장

청주자생한방병원 김가현 원장

[동양일보]벌써 완연한 봄이다. 봄꽃들이 봉오리를 터트리며 산에도 점차 초록빛이 번지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등산, 골프 등 각자 취미생활을 위해 야외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건강 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하는 시기로 꼽힌다. 우리 몸의 관절이나 근육, 인대 등 조직들은 기온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맘때면, 레포츠를 즐기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온다. 겨울을 보내는 동안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무릎 관절에 부하가 걸려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근육량과 함께 회복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 없이 바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활동에 나서는 것이 금물인 이유다.



무릎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데, 크게 ‘외상성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운동을 갑자기 무리해서 하면, 무릎이 붓고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운동 중 무릎 관절이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관절 주변 인대와 연골, 근육들이 손상돼 통증과 함께 가동범위 제한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무슨 운동을 하다가 어떤 자세로 다쳤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상태를 진단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무릎의 연부조직이 손상된 경우 심하지 않으면 대개 4~5일 후 통증과 부종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때 부상이 전부 회복된 것으로 착각하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거나 무릎 사용량을 늘릴 경우 만성적인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혹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관절 내부 연골에 점진적인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부종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하며, 다리가 안쪽으로 휘어지는 변형과 함께 보행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해 약침, 한약 등의 치료법을 주로 실시한다. 특히 약침의 경우 한약재를 정제 추출한 약물을 통증이 있는 부위의 경혈에 직접 주입하여 약물의 치료효과와 침의 지속적인 자극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침만으로는 해소가 어려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시켜 무릎 관절 치료에 주요하게 활용된다. 한약 치료는 연골 손상을 예방하며 관절의 변형을 막는 한편, 관절 조직의 파괴를 억제함으로써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인대, 근육, 연골, 뼈 등을 강화시켜 관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데도 효과적이다.



치료도 좋지만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질환에 대한 예방이다. 무릎 통증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에 항상 스트레칭을 진행해 무릎, 허리, 발목 등의 근육과 인대에 대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켜 부상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 만약 야외활동을 하다가 심한 충격을 받았거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열감이 느껴질 때는 얼음찜질을 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통증 부위가 시리거나 뻐근하다면 온찜질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운동을 하더라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영,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체조 등은 관절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여주는 운동이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안기고 통증을 유발하므로 평소 식이요법을 통해 적정 체중 관리에 나서도록 하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