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솜 청주시 청원구 건설과 주무관
[동양일보]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봄꽃 축제를 앞둔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수일 이른 3월 말로 예상되면서 지자체들은 축제 일정을 당겼다. 하지만 축제 직전 찾아온 꽃샘추위, 일조량 부족으로 대부분 나무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 청주시도 22일 예정되어 있던 ‘벚꽃과 함께하는 푸드트럭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이렇게 달라진 기후로 인한 여파는 봄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올해 2~3월 초 강원도 지역에 폭설이 계속되면서 일부 스키장은 폐장 날짜를 연기했고 동시에 골프장은 계속되는 눈으로 올해 개장 시점을 보름가량 늦췄다. 이 모두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후는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계속 빨라지는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맞췄으나 갑작스런 꽃샘 추위와 일조량 부족 등의 변수가 생기고, 지난 여름에도 난데 없는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럼 이렇게 예측하기 힘든 기후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그리고 이 지구 온난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탄소 배출’이다.
산업화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 등의 이상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이산화탄소가 무려 9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특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환경 관련 기사를 접하다 보면 ‘탄소중립’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우리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 번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이다. 요즘은 배달 음식 시켜 먹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배달 주문 시에 ‘일회용품 안 주셔도 돼요’라는 문구를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실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두 번째, 실내 적정 온도 유지하기이다.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에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 실천에 아주 도움 된다. 냉난방 온도를 1도만 조정해도 연간 11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냉난방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세 번째, 불필요한 이메일 지우기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메일 지우기이다. 보통 이메일 한 통이 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메일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데이터 서버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에 의하면 메일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에만 연간 17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매년 청주시민들은 만개한 무심천 벚꽃길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봄을 만끽한다. 물론 이번 봄에도 벚꽃은 만개하겠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늦어진 벚꽃은 우리에게 분명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이 시그널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름답게 피는 무심천의 벚꽃을 우리 후손들에게도 보여주려면 지금부터라도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