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자생한방병원 조용규 원장

청주자생한방병원 조용규 원장

[동양일보]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가장 운동성이 뛰어난 관절은 어느 곳일까? 어깨, 무릎 등 큰 관절들이 후보로 지목되지만 이들 못지 않게 바삐 움직이는 관절이 있다. 바로 ‘손목’이다. 손목은 내부에 작고 짧은 뼈들이 인대를 통해 각 손가락 뼈들과 연결돼 있는 복합관절의 형태를 띈다. 이를 통해 손을 상하좌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끔 해준다.



특히 손목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관절이다. 사용량이 많은 만큼 잘 다치게 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자주 아프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에도 ‘이번에는 좀 오래가네’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쉽다. 그렇게 적지않은 손목 통증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다가 정말 못 견딜 즈음에 의료기관에 내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진료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상을 괴롭히는 손목 통증은 손목뼈의 골절, 손목 관절의 탈구,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힘줄 과 인대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손목뼈는 손등 쪽은 볼록하고 손바닥 쪽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데 손바닥 쪽의 오목한 부위에 뼈와 인대들이 터널과 같이 좁은 통로를 이루고 있다. 이 통로를 손목터널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통해 여러 힘줄과 신경들이 통과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 내부가 좁아져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목 통증과 함께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인대를 절개해야 하는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이때 한의학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추나요법과 침 치료를 통해 손목터널 주변의 인대와 힘줄을 풀어주고, 약침과 한약 처방으로 신경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염증을 완화시키면 증상을 상당 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는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손목을 사용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 손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칭은 손목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쓰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손목 스트레칭은 어렵지 않다. 한쪽 팔을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뻗고 반대 손으로 뻗은 팔의 손바닥을 몸 안쪽으로 눌러 20~30초간 유지해주면 된다. 이후 손의 방향을 바꿔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이는 손목에 쌓인 피로를 풀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팔을 쭉 뻗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양손 20회 정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생기 넘치고 따뜻한 봄 날씨에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손목 건강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