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지하게 다뤄

정용준 수상자
정용준 수상자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울산매일신문사와 S-OIL㈜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32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으로 정용준 소설가의 단편소설 '자유인'이 선정됐다.

‘오영수문학상’은 울산 출신 단편소설의 거장,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고 문학인들의 창작열을 북돋우기 위해 지난 1993년 제정된 상이다.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김호운·김병길)는 전국 문예지와 소설문학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2023년 발표 단편소설 중 예심과 본심(6편)을 거쳐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 예심은 오영수문학상 역대 수상자인 전성태·이충호·박금산·표명희 소설가가, 본심은 구효서 소설가, 이재복 문학평론가(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방현석 소설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맡았다.

수상작 '자유인'은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 2023년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만 85세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존엄사를 강제하는 가상의 미래 사회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죽음마저도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회(국가) 체제에 맞서 인간다움의 권리인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당선작 '자유인'은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고,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으며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정용준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과 함께 소설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며 “한국문학의 귀중한 정신 중 하나인 오영수 소설가를 비롯한 문학상 수상 선배 소설가들을 떠올리며 더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고 감회를 전했다.

정 작가는 1981년 광주 출생으로,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저서로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산책>이 있고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단편소설 <저스트 키딩>, 산문집으로 <소설만세>가 있다.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울산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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