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청주시 청원보건소 의약관리팀 주무관
[동양일보]최근 이른바‘마약던지기’라는 수법이 유행하며 마약을 유통하는 방식이 변화하여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음지에서 아무도 모르게 마약을 거래했다면 최근에는 ‘던지기 수법’이나 ‘드랍 수법’ 등을 이용해 양지에서 마약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마약던지기 수법’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주택가 소화전이나 배전함 등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던져놓은 뒤 알아서 찾아가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에는 이런 던지기 수법을 넘어 마약을 폐건물 등에 숨기는 ‘드랍 수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심지어 땅에 묻기도 하는 ‘신종 땅파기 수법’도 등장했다.
던지기 수법 등의 문제점은 10~20대 청소년·청년층이 연루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약 공급책들은 밀수한 마약을 몇 단계 거치는‘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전국으로 유통시키는데 단계마다 백명의 운반책이 필요하다. 이른바 ‘드라퍼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약조직은‘고급 알바’라는 미끼로 텔레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을 유인한다.
이렇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돼 청소년들이 마약운반책으로 이용될 때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를 전달받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규모의 범죄에 가담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마약던지기, 드랍수법과 같은 마약류 운반책에 가담한 정황이 입증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약이 유통될 수 있도록 조력한 것에 해당하여 10대 청소년이라고 해도 엄중 처벌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10대까지 동원한 마약 유통이 활발해지고 젊은 층에서 마약 복용을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현상이 더해지면서 범죄가담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일상 속까지 파고든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마약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학교 앞 마약 음료, 퐁당 마약 등 마약이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침투했다. 누군가 몰래 넣어 놓은 마약으로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접하게 된다. 마약 음료는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접하게 되면 중독이 발생하여 장기손상, 뇌기능 감소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마약은 개인적인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마약은 중독물질로 한번 중독되면 출구를 찾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던지기 수법 등 마약 운반책에 대한 범죄를 인식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많은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이것은 우리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마약을 거절하는 행동’과 ‘마약 앞에 나약하지 않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마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마약 근절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이 마약의 폐해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여 호기심 또는 실수로라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