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시 결핵 발생률 일반인 5배…역학조사 적극 참여해야"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질병관리청은 지난해 발생한 결핵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추가로 결핵환자 200명을 조기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결핵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과 집단 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매년 결핵 검사를 실시해 추가 결핵 환자와 면역력에 결핵균이 억제된 잠복결핵감염자를 찾아 치료하고 있다.
역학조사에는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결핵이 신체 면역력에 억제돼 발병하지 않은 '잠복결핵감염' 해당자 조사도 포함된다. 결핵 발병 위험이 있는 잠복결핵감염자라 하더라도 치료를 완료하면 결핵 발병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지난해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핵환자의 전체 '접촉자'는 10만7804명으로, 전년도 9만5121명에서 13.3% 늘었다.
접촉자는 2019년 이후 3년째 줄었다가 다시 늘어났다.
이들을 검사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 200명이 발견됐다. 가족, 밀접접촉자 5만4354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1만4207명이 잠복결핵감염을 진단받았고, 치료대상자 1만3102명 중 6829명(52.1%)이 치료를 시작했다.
접촉자 중에서는 가족접촉자가 2만1502명(19.9%), 학교, 복지시설 등 시설접촉자가 8만6302명(80.1%)이었다.
가족 접촉자 중 추가 결핵환자는 99명이었고, 잠복결핵감염자는 4182명이었다.
시설 접촉자 중에서는 101명이 추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설별로는 101명 중 사회복지시설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 접촉자는 18명, 사업장 접촉자는 17명이었다. 시설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25명이었고, 역시 사회복지시설 감염자가 44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접촉자 수는 경기도가 2만53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만2천921명, 경북 1만1086명 순이었다. 추가 결핵 환자는 경기도가 52명, 경북 29명, 서울 23명이었고, 잠복결핵감염자는 경기 3814명, 서울 1991명, 경북 1398명이었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접촉자의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약 5배 높은 185.5명으로,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해 검진받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