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인삼산업 침체기 가격하락 지속

인삼공동선별장에서 채굴한 수삼을 선별하고 있다.<금산군 제공>

[동양일보 윤여군 기자]금산은 1500년의 인삼재배 역사를 갖고 있으며 기후와 토질 등 천혜의 재배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균해발 250m, 하절기 평균기온은 20~25℃, 강우량도 연 1100~1300㎜, 인삼재배의 최적의 기후조건과 물이 잘 빠지는 사양토로 인삼 재배의 기후와 토질, 일조량 길어 재배의 최적지이기 때문에 금산인삼의 품질은 전국 최고이다. 최근 인삼산업은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와 공급 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돼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에 농산물과 달리 정부가 인삼 수매와 경매제를 도입하지 않아 산업구조의 개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인삼산업의 현주소와 대책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인삼산업은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소비패턴의 변화와 코로나 이후 급격한 수요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연간 인삼 채굴량은 적정선이 1만8천~2만t이다.

하지만 4~5년전부터 2만1000~2만2000t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인삼산업구조를 보면 홍삼시장이 86%에 달하고 수삼시장은 13%, 나머지 1%가 백삼 또는 흑삼, 태극삼이 차지하고 있다.

홍삼의 시장점유율 비중이 높아 수삼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인삼가격 변동이 심해졌고 홍삼화 기업들이 원료삼을 매입하고 있으나 홍수 출하에 따른 재고량이 늘어 포화상태다.

재고량 증가는 2017년과 2018년 1만9000원이었던 홍삼 원료삼이 지난해 8~9월 1만5000원 하락한 4300원까지 급락하는 원인이 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홍삼을 이용한 제품화는 거의 동일한데 홍삼을 만들어 놓은 원료 재고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재고량 증가로 인해 채굴한 수삼의 절대량은 기업을 통해서 홍삼화되는 작업을 통해서 소비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 과정에 밸류체인이 깨져버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홍삼제품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을 했으나 수삼의 공급량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이 현상은 2021년부터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2022년과 2023년 계속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평균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1만1000원대에 머물러 가장 좋았던 가격 1만8000원보다 7000원 정도 하락했다.

농가는 인삼가격이 1만1000원대로 떨어져 3년째 생산비 자체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돼 울상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때 2025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고 올봄부터 2018년 가격이 좋았을 때의 80% 수준까지는 회복돼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작년 11월달에 갑자기 추워져 11월에 채굴량이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인지 계속 분석을 해보고 있다”며 낙관을 경계했다.

이어 “인삼은 약사법 개정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조정기를 거쳐서 2016년에 현격하게 침체의 길을 걸었다”면서 “총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2006년 기준으로 2021년에는 약 36%에 그쳐 실질적으로 64%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침체기에 접어 들었다”고 밝혔다.

인삼 재배농민들은 이같이 인삼산업의 침체기를 맞게 된 것은 정부가 인삼을 농산물로 취급하지 않고 인삼산업법에 의거 인삼을 특산물로 취급, 수매에 미온적인 것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인삼산업법 제11조(수매 비축 및 출하조절 등)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인삼류의 가격안정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생산자단체로 하여금 인삼류를 수매하여 비축(備蓄)ㆍ방출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인삼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략 수립과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세계화 명품화를 주도할 전담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산 윤여군 기자 yyg59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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