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 오르도스에 한국 최초 전세기 띄운다
“유한킴벌리 캠페인처럼 사막에 나무 심는 생태관광 지향”

㈜여행중심 이덕춘 대표
㈜여행중심 이덕춘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내몽골 오르도스에 최초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오는 6월 19일 ‘오르도스’에 연합항공(동방항공 자회사로 중국 최초 국영 LCC)이 전세기를 띄우며 첫 항공을 시작하게 된 것.

아무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를 직항으로 갈 수 있게 만든 주인공은 (주)여행중심의 이덕춘(53· 사진) 대표다.

(주)여행중심은 동방항공 연태·백두산, 연태·장가계 노선을 연달아 성공시킨 뒤 내몽골(오르도스) 전세기 취항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노선을 개척하고 있는 여행 상품·항공 공급업체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연변에서 한의사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고 가이드 생활을 시작했다. 산악 전문 여행사와 등반용품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월드여행이라는 대형 여행사의 백두산 여행 팀을 받기 위해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사드사태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아내가 챙겨준 38만원을 들고 무작정 한국으로 들어와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8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조선족으로 인한 차별과 서러움에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남들과 같아서는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여행지 개발에 눈을 돌렸다.

하나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가 거의 모든 지역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여행지 개발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그의 믿음으로 내몽골(오르도스)이라는 새로운 지역을 발굴해 한국 최초로 6~9월 인천·청주·무안·제주 출발 직항 전세기 취항을 앞두고 있다.

내몽골은 우리나라처럼 같은 민족이지만 역사적 아픔으로 인해 두 개의 나라로 나뉜 중국의 자치구다.

내몽골 오르도스의 1인당 GDP는 상해를 월등히 뛰어넘을 정도로 부유한 도시이며 캐시미어 생산량은 내몽골의 52%를 차지할 만큼 아주 유명하다.

이 대표는 “몽골은 초원으로는 유명하지만 관광 인프라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반해 내몽골(오르도스)은 칭키스칸릉, 초원, 액티비티 사막 등 다양한 관광 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지역이라는 메리트가 있다”며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몽골 시장의 기세를 이어갈 여행지로 특히 사막 통유리 호텔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해 한국 최초로 내몽골(오르도스) 전세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다른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항공 루트만 찾아서 공급했는 데 이번에는 남들이 하지 않는 지역에 첫 전세기 사업에 뛰어들어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다”며 “30여 년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경험한 모든 노하우와 열정을 다 쏟아 부었기 때문에 혹여 실패한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며 “목숨을 건 열정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만 있다면 우리와 같은 소규모 사업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수십 년 간 이어온 유한킴벌리 캠페인처럼 생태 관광상품도 개발해 이익만 추구하는 사업이 아닌 사막에 나무 심기와 숲 복원의 모범 사례를 배우는 학습의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내몽고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