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리아 제천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만감류 재배 성공

아열대 작물인 만감류 재배를 하고 있는 시설하우스 모습.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제베리아로 불리는 제천지역에서 아열대 작물인 만감류 재배에 성공해 첫 수확의 결실을 본 제천 양지농원 박수은(40·사진·제천시 고암동 541-2)대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과일인 한라봉, 황금향 등 만감류는 감귤과 오렌지품종을 교배해 만든 아열대 작물로 겨울철 제베리아로 불릴 만큼 추운 제천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려웠다.

만감류 재배에 성공하기까지는 박 대표의 아버지 박호영씨의 노력으로 2019년 첫 수확에 성공해 제천 이마트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제천에서 재배되는 만감류의 경우 높은 일교차로 과가 단단하고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또 제주도 보다 낮은 기후로 1~2달 정도 일찍 출하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제철 과일을 보다 빠르게 맛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아버지는 20여년 전부터 많게는 17동의 하우스 딸기 농사를 해 왔다. 그러면서 새로운 작목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만감류 재배를 시작해 수확까지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농업기술원에서 1980㎡(600평)을 지원해 줘 기존 재배 시설까지 귤만 3300㎡(1000평)이고 딸기도 이 수준으로 재배하게 됐다.

박 대표는 농사와는 거리가 먼 사진영상을 전공해 서울에 외주 제작자 PD일을 5년 정도 하면서 2010년 결혼 후 다음 해에 제천으로 돌아와 사무직으로 10년을 근무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2021년부터 본격적인 농장일을 시작해 현재는 부모님과 박 대표 부부 등 4명이 3만3000㎡(1만평)의 하우스 단지를 돌보고 있다.

제천 양지농원의 귤 묘목은 제주도에서 온 것으로 귤 색감과 크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귤의 단단함과 맛은 제천의 높은 일교차로 우수하다는 평을 얻고 있고 확실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제천 양지농원은 현재 귤, 천혜향, 한라봉 등 만감류(10동)와 딸기(10동), 레몬(1동), 샤인머스캣(2동), 키위(1동), 아스파라거스(1동)과 열무, 시금치, 상추, 파 등 전체 35동의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탓에 1년 365일 농한기 없이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만감류는 10월~이듬해 1월까지 수확하고 딸기는 11월말~이듬해 5월까지 수확 시즌으로 육모와 생육환경 조성 등 힘들지만 젊은 농부로서 슬기롭게 시간을 배정해 잘 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박수은 양지농원 대표
박수은 양지농원 대표

 

판로는 딸기의 경우 ‘얼음딸기’ 이름으로 공판장으로 출하하지만 대부분 직거래가 많은 편이다. 귤은 로컬푸드 매장에서 ‘의림지향’이란 공동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박 대표는 체험농장과 바비큐장을 갖춘 팜크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일본이 주산지인 생 와사비 재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생산에서 판매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농장을 만들고 싶다. 부가가치가 없으면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작물을 도입해 성공하는 아버지를 봐 왔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다. 지역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 농부들이 많고 저 자신도 그 일원으로 지역에서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유미(37)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제천 장승주 기자 ppm645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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