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시낭송축제’ 성료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보훈의 달’ 6월 초여름밤이 시향으로 물들었다.
10일 오후 7시, 공군사관학교 안중근홀에서 개막된 2024 ‘대한민국시낭송축제’는 공군사관학교 생도와 일반 시민 등 1000여 명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사들과 시인, 시낭송가들의 시낭송과 무용·음악이 어우러져 평소 보기 어려웠던 고급 공연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동양일보와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청주시가 후원한 이 행사는 ‘나라 사랑’을 주제로 2시간 동안 펼쳐졌다.
개막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슈프레히콜’(시 합창 낭독극)은 연극인 문길곤 청주예총회장을 비롯한 15명의 지역 시낭송가들이 무대에 올라 김광섭·양현근·전봉건·천양희 시인의 애국시를 합송으로 들려주며 관객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첫 낭송에 나선 이범석 청주시장은 김창영의 시를, 유성종 전 꽃동네대 총장은 율곡과 퇴계의 시를, 공승배 공사 교장은 한운사의 ‘헌시’를 낭송했다. 이어 김병국 시의회의장·황영호 도의회의장·강전섭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은 애송시를, 김영환(충북도지사)·문효치(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도종환(전 국회의원) 시인은 각기 자작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김지성과 전건호의 무용 ‘바람을 불러’와 한지연 피아니스트·안태건 색소포니스트·오호준 트럼펫터의 연주, 테너 김흥용·소프라노 장혜란·베이스 박광우의 중창 공연은 자칫 숙연하기만 할 것 같았던 무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강경애·오명희·김미희 시낭송가의 시낭송에 이어 전북 익산에서 온 김애경·김혜숙, 서울의 한혜숙·박봉훈 낭송가들이 시 퍼포먼스를 펼쳐 시낭송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시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공사 개교 7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충청북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시인을 도지사로 뽑은 도민들이 살고 있고, 시인을 국회의원으로 세 번씩이나 뽑아준 청주시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시낭송축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격조 높은 도시임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