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휘 청주자생한방병원 원장
[동양일보]최근부터 무더운 초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나뭇가지에 빼곡히 피어난 초록빛 잎사귀들이 이제 여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갑자기 더워진 기온 탓에 이제는 한낮에 야외를 걷기도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날씨가 풀릴수록 인기를 구가하는 운동들이 있다. 바로 중장년층에게 사랑받는 ‘골프’와 최근 젊은층의 인기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는 ‘테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동호인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운동으로 인한 부상이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팔꿈치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 종목 특성상 운동 내내 팔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팔꿈치와 어깨에 많은 부담이 쌓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골프엘보’와 ‘테니스엘보’가 잘 알려져 있다.
골프엘보와 테니스엘보의 정식 명칭은 각각 ‘내측상과염’, ‘외측상과염’이다.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호발하기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으나, 두 질환을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골프를 치다 팔꿈치가 아프면 골프엘보, 테니스를 치다 아프면 테니스엘보’가 아니다.
보통 팔꿈치 안쪽이 아프면 골프엘보(내측상과염),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로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골프를 치다가도 얼마든지 테니스엘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질환 모두 팔꿈치 주변 힘줄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뻐근함으로 시작되지만 점점 손상부위 주변으로 염증반응이 심하게 나타나 큰 통증을 야기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팔꿈치는 우리 몸의 관절들 가운데서도 사용량이 많은 부위 중 하나다. 그만큼 부상을 입은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한다. 팔꿈치 질환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며, 보호대를 활용해 주변 근육과 인대가 과신전되지 않게끔 신경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팔을 굽혔을 때 팔꿈치 안쪽 주름선이 끝나는 '곡지혈'이나 곡지혈에서 손끝 방향으로 손가락 두 마디만큼 내려온 곳에 위치한 '수삼리혈'을 마사지해주는 지압법도 예방효과가 있을 수 있다.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팔꿈치에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팔꿈치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팔꿈치 관절의 틀어진 부분을 교정해 기능을 회복시킨다. 또한 약침은 염증을 제거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도록 돕는다. 여기에 손상부위에 영양을 공급해 치유를 촉진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벌써 6월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절반 밖에 남지 않았다.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남은 반년을 더욱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운동 이후 나타나는 내 몸에 신호에도 귀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