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토종 다래팜’ 김미정 대표

김미정 대표와 가족들이 다래농장에서 체험 준비를 하고있다.
다래농장에 함께 선 김미정 대표와 큰아들 박준규(왼쪽) 작은아들 박준호씨.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경기도 평택에서 유치원과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살다 2012년 공주로 내려와 터를 잡고 농사 지으며 ‘공주 사람’이 된 ‘공주 토종 다래팜’ 김미정 대표.

나이 먹으면 산에 가서 살고 싶다는 남편의 ‘로망’을 따라 공주로 왔단다. 평택에서 다니던 성당의 소개로 공주 땅을 알아보게 돼 농촌행을 택한 것이긴 하지만 여러 곳 중 공주로 오게 된 것도 공주와 궁합이 맞은 것 아닐까.

김 대표는 임야 3만평과 밭 5000평을 구입해 일구기 시작했다. 그 땅에 토종 다래 3000평, 눈개승마 4000평, 두릅 3000평, 토종호두 3ha 등 골고루 심고 보살피기 시작했다.

농삿일에 재미도 붙고 손에 익숙해지니 슬슬 다작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이어 고사리 1000평, 블루베리 500평, 작두콩 500평에 양봉까지 손을 댔다. 마치 운명처럼 농삿일이 손에 붙고 잘 풀렸다.

토종다래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만 병해충에 강해 재배하기에 수월하고 판매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 눈개승마는 두릅보다 먼저나오는 나물로 겨울을 지나 봄나물을 찾을 때 처음로 나오는 터라 판매가 수월하다.

눈개승마는 인삼맛, 고기맛, 두릅맛 등 세가지 맛이 난다고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리는데 봄철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있는 품종이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무쳐 먹고 장아찌로 담고 말려서 육개장에 넣으면 고기맛이 난다. 쫄깃함이 그만이다.

김 대표는 “눈개승마를 모르시는 분이 많아 공주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홍보와 판매를 했던적 있다”며 “이걸 생소하게 느끼시던 분들도 일단 맛을 보고 나서는 맛있다고 하며 사간 뒤 나중에는 재구매 연락이 오는일도 많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토종다래조차도 누가 생으로 먹냐며 술담가 먹는게 맛있다고 하시던 어르신이 생과를 먹어본 후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네’ 하시던 일도 있었다”고.

먹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안전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제초제 등 농약을 치지 않는 것을 농사의 기본 원칙으로 한다.

생산된 작물(생과)의 유통은 도시에서 살 때의 지인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부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은 물론 로컬푸트 매장과 공주 세종 대전 등의 홍보관 등에서 판매하며 한살림에도 출하예정이다.

생과 뿐 아니라 다래 잼, 다래 에이드, 무화과 잼, 표고버섯 분말, 작두콩차와 목련꽃차 등 가공 생산품도 다양하다.

그렇게 농장에서 나가는 농산물이 가져다 주는 매출은 현재 연간 약 1억원 정도.

농장에서는 2019년부터 시작한 꽃차 체험, 다과 체험도 진행해 계절마다 체험객이 찾아와 농장을 떠들썩 하게 한다.

처음 공주에 와서 땅을 샀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농사를 짓지않아 밀림처럼 된곳을 몇 년에 걸쳐 정비하며 농장을 만드느라 다른 귀농자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농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며 생산과 체험을 할수 있어 너무나 뿌듯하다고.

김 대표는 올해 4월 탄천면 소재지에 ‘카페다래’를 오픈해 다래농장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전이었던 김 대표의 공주살이는 이제 평생의 ‘업’이 됐다. 아기자기 소중하게 시작한 카페와 함께 공주시 농촌에서의 인생 2막이 예쁘게 영글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