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테크노폴리스 기반시설 태부족 - 주민불편 가중
[동양일보 박민순 기자]인구 3만명의 미래도시를 꿈꾸는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연말 완공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일원(송절•문암•외북동), 연면적 약 380만4000㎡에 총 사업비 2조1584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자족형 도시다. 지난 13일 기준 4983세대에 1만381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택지조성이 완료되고 아파트와 주택등 주거시설이 착공돼 2027년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1만1300세대에 3만명이 거주하는 미래도시가 건설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도로·유통 등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단지내 한 곳 뿐인 내곡초는 전체 61학급으로 학년 평균 10학급을 넘어서 효율적인 교무·학생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27년 가칭 내곡3초등학교가 문을 열어 분교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중학교는 한 곳도 없어 500여 명의 학생들이 5㎞나 떨어진 봉명중이나 대성중으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는 더 힘들다. 6~7㎞ 떨어진 흥덕·봉명·대성·신흥·청주여고 등으로 흩어져 통학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단지내 중·고교는 신설 계획조차 없다고 밝혀 입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송절동 상업지역에 30여 곳의 예능·보습·입시학원이 있는데도 학생들은 학세권이 강한 복대·봉명·율량동의 학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지구내 아파트에 사는 김모(내곡초·5년)군은 “방과 후 5㎞나 떨어진 복대동 지웰시티 인근 학원을 다니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이 일대는 교통량조사에 근거해 도로가 설계했다고 하지만 2차선 이면도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단지 조성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현 시점에서도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고시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 가운데 ‘북청주역’ 설치 계획은 부동산 투기방지 등을 이유로 위치나 구조를 밝히지 않아 전체 산업단지의 10%에 해당하는 ‘북청주역’ 예정지 인근 30만㎡는 2029년에야 조성·분양이 마무리된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개통된 3순환로와 연결도로가 없어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3순환로와 테크노폴리스 조성계획의 시차때문에 미처 연결도로를 생각지 못해 주민들이 3순환로 이용을 못하고 있다.
또 유통시설부지를 분양받은 대기업도실제 대규모 복합유통센터를 건립하는 문제는 지역 상권과 여론의 향방에 따라 미지수다.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연말 완공을 앞두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거, 교육, 문화, 레저기능이 조화된 인구 3만명의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를 꿈꾸고 있지만 기반시설을 보완해야 하는 선결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박민순 대기자 pms077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