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성 청주시 흥덕보건소 의약관리팀장
[동양일보]벚꽃, 진달래 등 봄철 꽃구경 눈 호강에 카카오톡 프로필이 꽃 사진으로 시도 때도 없이 변경하느라 몸도 핸드폰도 바쁘게 돌아갔다. 그러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작년 여름 찌는 듯한 더위가 슬금슬금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기후 위기 속에 올여름도 몇십 년 만에 최고 온도를 경신한다는 뉴스가 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하는 찰라, 홈쇼핑 채널에서 유기농 레몬즙에 대해 소개하는 소리가 ‘올여름 폭염은 상큼하고 시원한 레몬즙에 얼음을 타서 마시면 울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을 수 있다’라는 강한 의지와 바램에 결국 지름신을 강림하게 만들었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며,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재해 발생의 우려가 있을 때 이를 경고하기 위해 폭염특보(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를 말한다.
폭염경보는 일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를 기준으로 한다.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온열질환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신장질환 등), 독거노인, 고온환경에 근무하는 경우 취약하게 된다.
온열질환 응급조치 방법은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 후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하며 수분 섭취 후 개선되지 않으면 119구급대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은 첫째, 샤워를 자주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한다. 둘째,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신다. 셋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른다.
청주시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감시·온열질환 주요 발생 특성 정보 제공을 위해 보건소 및 의료기관 13개소*에서 2024년 5월 20일~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실시한다.
* 상당·서원·흥덕·청원보건소, 한국병원, 효성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청주의료원, 하나병원, 현대병원, 베스티안병원, 오창중앙병원, 청주성모병원
이번에 산 레몬즙은 먼지 속에 잊혀지지 않고, 폭염에 수분을 100% 충전해 재구매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질병청 폭염대비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