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목표로 130만㎡ 지방정원 조성사업 추진
전설과 설화 기저 위에 세워지는 대한민국 대표정원 될 것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이 시작된 도시 부여”
백마강 국가정원으로 다시 시작하다

백마강 국가정원 부지
백마강 국가정원 부지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1500년 전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는 발길 닿는 곳마다 스토리가 스며있다. 자연의 비경이 감싸고 있어 거대한 정원도시를 방불케 하는 부여. 이곳을 휘감고 흐르는 백마강은 정원의 큰 물길이다. 온갖 생태자원을 간직한 백마강변 억새밭 바람길을 따라 걷는 일은 시·공간을 잊게 한다. 시원始原의 어는 한순간에 이른 듯 복잡한 일상을 잊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하늘과 맞닿을 듯 펼쳐진 억새 군락지 사이사이 산책길은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생태자원을 활용해 세계적 정원도시를 꿈꾸는 부여군에 대해 긴급점검해 본다. /편집자

 

백마강 국가정원 부지
백마강 국가정원 부지

 

부여군은 백마강변 생태자원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궁남지와 정림사지, 부소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현행법상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30만㎡ 이상면적의 지방정원 3년 운영실적과 정원품질, 운영, 관리 등 평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군은 국가정원을 목표로 130만㎡ 면적의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지방정원 밑그림을 수립해 정원조성예정지 고시를 위한 행정절차 단계를 이행하고 있다.

 

정원조성예정지 고시 이후 정원조성계획과 하천점용허가 등 관련 인·허가를 이행하고 2025년착공, 2026년 지방정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여군은 공공적·환경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실현으로 백제의 고도이자 도시 자체가 정원인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백제 무왕은 35년(634년) 궁의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끌어와 주변으로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方丈仙山)을 상징한 조경 궁남지를 조성했다.

선화공주와 서동요의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자 최초의 정원이기도 하다.

부여 백마강 국가정원 기본 계획안
부여 백마강 국가정원 기본 계획안

 

부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도시다. 금강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데 부여읍 정동리에서 부여읍 현북리까지 이르는 구간을 백마강이라 부른다.

 

낙화암의 전설을 간직한 채 반만년을 흘러온 백마강 생태자연환경과 백제의 역사문화자원이 함께 공존하는 부여군은 백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백제의 역사문화를 접목, 부여군민의 정서를 담은 국가정원 조성이라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의 선제적 대응은 환경여건의 충족은 물론 지방 인구소멸 대응, ESG 실천, 탄소중립 등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문제다. 부여군은 2020년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22년 관광자원개발사업 우수사업 1순위로 선정되는 등 지방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여 백마강 국가정원 사업대상지
부여 백마강 국가정원 사업대상지

 

최근 국가정원조성 범군민추진위원단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컨설팅 △전문가 자문 △집행부 우수정책사례 비교시찰 등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2023년 하천기본계획에 친수거점지구가 확대 지정됨에 다양한 레저 문화 활동을 즐기는 지역 명소로 발돋움하는데 유리한 고지도 확보했다.

부여군은 백마강 둔치의 습지를 비롯해 봄철 야생화 단지, 가을철 갈대밭 등 사계절 생태자원을 활용 △생태정원구역 △백제부여정원 △백제교역국가정원 등 정원전시구역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활한 백마강변 자연경관 감상과 부여군 도심 연계를 위해 수변열차, 수륙양용버스, 금강자전거길, 백마강 열기구 등 관광 인프라는 이미 구축됐다.

 

부여군 관계자는 “백마강 물길 따라 조성되는 거대한 정원은 역사와 유적에 얽힌 전설과 설화의 기저 위에 세워지는 대한민국 대표정원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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