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동양일보] ‘OO수술로 시즌아웃’,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뉴스중 하나다. 실제 올해에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규성(미트윌란),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윤영철(기아 타이거즈) 등등 많은 스타들이 수술대에 올랐고,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만나기 어려워진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수술을 받은 스타들을 기다리는 것이 바로 긴 시간의 재활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스타들은 재활과정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데, 이는 수술 후 재활과정을 성공적으로 이겨냄으로써 수술 전 보다 더 나은 기량을 뽐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근골격계 관련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결과에 상관없이 수술 부위와 주변부 조직에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운동범위가 제한되고 근육이 약해지는 것이다. 특히 평소 근력이 약한 편이었다면 손상 정도가 비슷하고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재활 과정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재활과정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온전하게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치료 기간은 손상정도, 수술의 종류, 수술방법, 수술의 크기 및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수술 후 4~6주, 그리고 수술 부위를 고정한 후 12~24주 정도 소요된다. 만약 손상 부위가 크고 정상적인 가동 범위와 큰 차이가 날 경우에는 2~3주 정도 입원하여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수술 후 일상생활은 지속하고 있으나 일정 부분 기능과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통원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 단계에 따라 통증 및 염증 제거, 뼈와 신경 재생, 손상된 연부조직 회복 및 강화, 기력 회복 및 강화 등을 세부적인 목표로 삼는다.
우선 한의학에서는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과 주변 조직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하기 위한 추나요법, 수술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통증 그리고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해주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침·봉침, 자침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굳어 있는 근육의 움직임을 자극하여 회복을 돕는 침치료, 수술로 인해 약해진 뼈, 인대, 근육 등의 조직을 강화하고 신경을 재생시키는데 효과적인 한약 치료 등을 병행한다. 아울러 관절가동범위를 확보하여 자세를 교정하고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도수치료, 관절 가동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주는 견인요법 등을 병행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간혹 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을 재활이 필요 없다는 말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목, 허리, 어깨, 무릎 등등 근골격계 수술을 받은 경우에 있어 재활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정이다. 수술 결과가 좋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재발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하고, 수술 후 여러 후유증으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수술 전 보다 오히려 통증이 더 증가했다면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재활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즉,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술 후 움직임에 제한이 심하게 생겨 거동이 불편할 때에만 재활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반드시 버리고, 수술을 결정할 때부터 재활 과정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