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정 시인, 첫 시조집 『이 봄을 달래달래』 출간
한순간은 꽃이었다
한순간은 열매인
미숙의 계절 지나 짓무른 그리움에
여름이
데려와 머물며
풀어놓은 완숙미
⌜무화과를 풀다⌟전문
하미정 시인의 첫 시조집 『이 봄을 달래달래』가 도서출판 상상인에서 출간됐다. 이 시조집은 △1부 이제 막 태어난 고백 △2부 빨강이 짐이 된다면 꽃을 놓아도 좋아요 △3부 침묵했던 숲들이 말할 수 있도록 △4부 지웠다 다시 쓴 말들을 당신께 실어나른다로 구성됐다.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하미정 시인은 (특별히) 단시조의 멋과 맛을 잘 살려, 간결하면서도 선명하고, 사물의 특징을 잘 묘사하면서도 사물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어, 봄과 여름, 가을 등 계절로 이어지는 삶의 변화와 영속성을 명쾌하게 짚어내면서도 활기차고 명랑한 시편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며 “시인이 발견하고 중층적으로 묘사한 사물의 이색적인 표현들은 시조의 특징인 3,4 음보 운율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빛나고 있어서 특히 주목된다”고 설명한다.
하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함축된 언어로 쓴 계절을 살았다”며 “꽃의 자서전을 펼치고 이제 봄으로 간다”고 적고 있다.
하미정 시인은 202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31회 전국한밭시조백일장에서 수상했다. 시조집에 이 봄을 달래달래가 있다.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발표지원,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발표지원 선정,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대전시조시인협회 이사, 대전문인협회 회원, 토방시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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