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식 제천시 자연환경과 주무관
[동양일보]필자는 지난 7월 제천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휴재생’과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선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견학했다.
산림바이오매스는 임업과 목재산업의 부산물을 활용해 열과 전기를 만드는 재생에너지다. 주된 원료는 잘게 부순 나무를 압축하거나 파쇄한 목재 펠릿과 목재칩 그리고 원목 중 사용하지 않거나 경제적 가치가 낮아 이용하지 않는 잔가지, 폐잔목 등이 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에 ‘진심’인 나라다. 지난해 독일의 전체 전력 소비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 52.6%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록을 달성했다. 재생에너지는 지상 풍력(22.3%), 태양광(12.2%) 순이며 그 뒤를 바이오매스(8.7%)가 차지한다.
대표적인 목재산업 선진국인 오스트리아는 산림바이오매스 난방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오스트리아 산림바이오매스는 작은가지, 줄기, 수피 등과 같은 부산물을 주로 사용한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2024년 9월 현재 약 433개 다국적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애플과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전 협력사에 RE100 의무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부문 대기업도 이를 계기로 RE100에 동참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산림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로만 자가발전 하여 RE100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자가발전 외에도 REC 구매, 녹색 프리미엄제, 3자 PPA, 지분 투자 등의 이행 수단이 있다. 이중 REC 구매가 42%로 가장 높다.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말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에 가중치를 곱해 발급하는 크레딧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이를 인증서 거래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기업이 구매한 REC만큼 RE100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현행 REC의 발전원별 가중치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최고 2.0의 가중치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최고 1.6)이나 육상풍력(1.2)보다 높다. 가중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REC를 발급받아 추가 수익이 커진다.
제천시의 총면적은 883㎢이며 이 중 임야는 646㎢로 제천시 면적의 73.2%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임야 비중만큼 풍부한 산림을 갖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제천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가 생산됐고 지난해에는 7800여t이 생산됐다. 내년 4월에 확정될 1차 ‘제천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도 이러한 산림의 잠재력을 반영해 산림바이오매스에 관한 사업도 담았다. 산림바이오매스를 포함한 제천시의 풍부한 산림은 제천시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