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현 작가, 첫 작품집 “흐르는 대로, 지나도 괜찮아” 출간
안주현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 <흐르는 대로, 지나도 괜찮아>가 출간됐다. 이번 책에는 늦은 조문, 마지막 시간 여행 등 11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작품은 ‘이별과 애도’라는 선명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건너온 애도의 시간을 담박한 문장으로 전한다. 성숙한 시선을 보여주는 안주현 작가는 훌쩍 웃자란 아이의 눈처럼 슬프고 웅숭깊다. 그는 자신의 곁에 머물렀다가 떠나간 이들을 애틋하게 기억하고, 지나온 날들을 술회한다. 진솔한 이야기는 힘이 있다. 작가의 속엣말을 들으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별과 애도의 문장들로 가득 차 있는 이 한 권의 에세이는 구태여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다른 주제를 보태지 않고, 순도 높은 이별의 꼭지들만을 오롯하게 담아냈다. 페이지를 펴면 담담해서 더 가슴을 울리는 이별의 사연들이 오롯하다.
안 작가는 “모든 이별의 순간을 기억하고 간직했다. 그 이별들과 나는 함께 살았고 숨 쉬었다. 서투른 이별들은 원망과 후회들의 약속이다. 붙잡고 매달렸던 시간들. 우리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두자”는 말로 출간 소감을 대신했다.
김언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죽을 만큼 괴로운 심정과 죽지 못해 찾아드는 슬픔과 잊지 못해 되살아나는 기억을 모조리 붙잡고서 전진하는 글쓰기. 그 모든 감정을 붙들고 끝내는 함께 살아내려는 의지로 밀고 나가는 글쓰기. “나는 네가 사라져도 곁에 있고 싶어. 곁에 머무를 수 없어도 난 너 곁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찾는 말. 긴한 사랑의 말이 아니고서는 담아낼 길이 없는 마음. 말과 마음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곳에는 좋은 글도 함께 있다는 걸 다시 느낀다.”고 언급하고 있다.
안주현 작가는 2002년 경기 안양에서 출생했다. 2018년 소설 국무총리상 2022년 세명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분 우수상, 같은 해 충북작가회의 수필 부분 신인상을 수상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