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순 작가, 영화 에세이 『영화는 얼굴이다』· 평론집 『거울과 유리창』 동시 출간

박명순 작가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박명순(63·사진) 작가가 신작 영화 에세이 『영화는 얼굴이다』와 평론집 『거울과 유리창』을 동시 출간했다.

『영화는 얼굴이다』는 ‘우리는 가족’, ‘가족이지만 불편한’, ‘영화는 타인의 얼굴이다’ 등 7부로 구성됐다. ‘행복 목욕탕’, ‘미나리’, ‘장수상회’, ‘인어공주’, ‘고령화 가족’, ‘죽여주는 여자’, ‘말임 씨를 부탁해’ 등 62편의 영화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4년 전 출간된 『영화는 여행이다』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에세이다.

박 작가는 “영화를 통해 새롭게 만난 삶의 현장을 가장 섬세하게 보여주는 건 얼굴(얼골)”이라며 “영화 한 편마다 담긴 이야기를 얼굴로 기억하기를 갈망하는 것. 스크린은 가장 아름답거나 가장 가슴 아팠던 표정의 인연이므로 영화 앞에서는 언제나 ‘을’이 될 수 있다”고 소회한다.

강영진 신정중 국어 교사는 “60여 편의 영화 에세이를 단숨에 읽었다”며 “일치된 생각을 찾으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른 차원으로 볼 때는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슬픔의, 힘』, 『애도의 언어, 소생의 힘』에 이은 세 번째 평론집 『거울과 유리창』은 ‘감시와 처벌의 시대’, ‘공명하는 목소리, 거울들’, ‘문학으로 만나는 세상’ 등 3부로 구성됐다.

이기영, 신채호, 윤정모, 강병철 등의 소설가와 권덕화, 박용주 등의 신작시 해설을 평론 문체의 고답적 스타일을 벗어나 쉬운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조동길(공주대 명예교수) 소설가는 “그의 글에는 텍스트를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는 치열함과 부분과 전체를 함께 바라보려는 균형감, 적확한 단어 선택과 유연한 문장으로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박명순 작가는 “문장 작업으로 숲을 가꾸는 행렬에 끼어들어 마음을 여는 창窓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충남 공주에서 살고 있는 박 작가는 중등 교사로 재직 시 공주대, 순천향대 등에서 강의했다. 남편은 강병철 소설가로 부부 작가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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