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작가, 『요양원 풍경』 출간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동안 이렇게 하겠다라고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 있다.

콧줄을 단 대부분의 어르신은 체위에 신경 쓰지 않으면 욕창이 금방 생길 만큼 움직임이 거의 없다.

말씀도 아예 못하시거나 어눌하시다.

나는 이 어르신들을 최소 하루에 두 번(출근과 퇴근 때) 꼬옥~ 안아드리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한 것이다.

<요양원 풍경 58> 중에서

 

김경숙 수필가
김경숙 수필가

 

김경숙(65· 사진) 작가의 책 요양원 풍경이 출간됐다. 이 책은 요양원 노인들과 동고동락해온 날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나이 듦과 이별에 대한 통찰력,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읽힌다.

김 작가는 요양원에서의 나날들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담아냈다. 함께 노래하고 울고 웃으면서 몸으로 체화한 것을 글로 보여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진심어린 애정이 얼마나 힘이 센지 느끼게 될 것이다. 또 사람이 있는 한, 사랑이 있는 한 누구도 슬프거나 외롭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노은희(두원공과대학 미디어 문창과 교수) 문학평론가는 중견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녀는 우리에게 측은지심을 환기하게 만든다작가의 올곧은 정신에서 만난 인물들의 민낯에 늦게나마 안부를 청한다고 추천사에 적고 있다.

윤형돈 시인은 김경숙 수필가의 시선은 관찰력과 사고력이 예리하다보고 들은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을 취하자면 우선 작은 것도 치밀하게 관찰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기이한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 묘사가 탁월하고 적확하다고 소개한다.

김 작가는 삶의 현장이 하느님께 드리는 미사이고 글쓰기이다 보니 날것의 글은 거칠어서 부끄러웠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써 뒀던 글을 묶으니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이 기쁨을 우리 어르신들과 사랑하는 요양원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김경숙 작가는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32살에 숭의여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자퇴했다.

50세에 치매인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그 좌충우돌의 기록인 어머니 아버님, 저예요2016년 수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아 책으로 엮었다.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59세에 경희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해 노인복지를 전공했다.

경기한국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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