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사진>

[동양일보 홍승태 기자]얼마 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의 품귀현상이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타이레놀은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누구나 아는 해열진통제다.

코로나 이전에는 타이레놀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알코올과 아세트아미노펜 병용에 대한 간독성 위험성을 늘 경고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빠른 통증 완화 효과에 위장장애가 적은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지만 다양한 의약품에 포함되어 있어 함께 복용하면 권장량을 초과하여 간독성, 간부전 위험이 있는데 음주 후 타이레놀 복용은 삼가해야 한다.

알코올과 타이레놀 병용은 알코올분해효소에 의한 1차 간독성에다 알코올에 의한 타이레놀의 간독성이 가중되어 간손상이 배로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불안·우울·스트레스로 고통받는 10대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진통제·신경안정제에 대한 약물의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과용에 의한 중독으로 응급실에 온 10대 청소년 1위는 아세트아미노펜계 해열제, 2위는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였다. 청소년들은 빠른 약효를 기대하고 타이레놀을 과량 복용하여 약물중독이 되거나 음주 후 복용해 간손상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타이레놀의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올바른 약물 복용법에 대한 홍보가 필요할 때이다.

2025년 수능을 앞두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암페타민계 애더럴과 메틸페니데이트계 향정신성의약품이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는 ‘공부 잘하는 약’‘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와전돼 불법 유통되고 있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나타내는데 청소년에도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의료용 마약류인 ADHD 치료제의 오·남용은 불면, 불안, 두통, 틱장애 등 부작용은 물론 환각, 망상, 극단적 시도 등 중독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10대 청소년의 마약류 사범으로 최근 5년 동안 236.5% 증가했다. 마약류 사범의 93.6%는 향정신성 약물로 나비약이라 불리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ADHD 치료제 애더럴, 페니드, 콘서타였다.

청소년들은 예전에는 담배, 본드, 대마, 필로폰에 빠졌지만 최근 펜타닐 패치에 중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펜타닐은 미국의 LA카운티를 초토화시킨 ‘좀비마약’으로 알려진 중독성 마약이다. 2022년 미국에서 약 11만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는데 대부분은 펜타닐 때문이었다.

펜타닐은 초강력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고, 치사량은 2mg의 강독성 물질이다.

다른 마약류와 달리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나 중증 통증 환자에 진통억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처방 약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제도를 악용해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을 받고 재판매, 투약하는 경우가 늘어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마약 청정국이 아니고 마약 안전지대도 아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건강은 국가의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그들을 위해 펜타닐을 위시한 마약성 의약품에 대한 남용 방지책을 마련하고 마약의 위해성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학교, 보건기관, 지역단체에서 교육을 강화하고 중독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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