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감성과 유려한 우리말이 어우러져
찬란한 추억과 아릿한 그리움을 선사하는 책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과 단국대대학원 외래교수를 지내며 40여 년간 아동문학을 창작해 온 박상재 작가가 열 편의 단편 동화집 <하지 아저씨와 삽살개>로 독자들을 만난다.

열 편의 동화는 '미루나무와 말똥가리', '솟대', '어머니의 옥잠화', '엄마 연못', '연 할아버지', '장수하늘소', '장승 할아버지', '표주박 아저씨', '하지 아저씨와 삽살개', '할아버지의 수레 인형' 등이다. 박상재 작가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지닌 결핍과 아픔, 절절한 그리움을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주인공들은 나무, 연못, 강아지, 친구, 가족 등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생명체와 소통하며 새 희망을 발견해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미루나무와 말똥가리'에는 떵떵거리던 1인자의 자리를 무참히 잃어버린 말똥가리가 등장하고,'엄마 연못'에는 늙고 병든 버드나무 형제들이, '솟대'에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윈 태수가 주인공이다

'어머니와 옥잠화'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가, '연 할아버지'는 멋진 연을 만드는 할아버지와 그 연을 날리는 것을 좋아하는 손자가 주인공이다

'장수하늘소'에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를 찾고 싶어서 숲속으로 들어가는 두 아이, '장승 할아버지'에는 다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갖가지 장승을 조각해 온 할아버지가 나오고, '표주박 아저씨'에는 아들을 잃어버린 노부부가 등장한다

'하지 아저씨와 삽살개'는 가족을 잃고 살아가는 아저씨, '할아버지의 수레 인형'은 오래전에 딸을 잃은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아저씨와 삽살개>는 열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열 편의 이야기 속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초대한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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