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홍수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동양일보]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이동 약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동약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정부는 2008년부터 BF(Barrier Free) 인증제도를 시행했다.

BF 인증이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Barrier Free Certification)의 약자이다. 어린이·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개별시설물·지역을 접근·이용·이동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관리 여부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부령으로 운영하고 있다.

BF 인증 대상은 지역과 개별 시설로 구분된다. 개별 시설에는 도로, 공원, 건축물, 교통시설, 교통수단이 해당된다. 2015년부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신축·개축·증축하는 공공시설과 여객자동차터미널, 도시철도시설과 철도시설, 공항 등은 의무적으로 BF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신축된 금천동 행정복지센터는 의무적으로 BF인증을 받아야하는 기관이 됐다.

처음에는 표지판 변경, 시설물 위치 변경 등 간단한 작업만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BF 인증 기준이 생각보다 매우 까다로웠다.

예를 들어 장애인화장실 표지판의 표준 마크, 점자표지판 설치, 민원실 필경대 및 PC 책상의 가로·세로폭 기준, 표지판 높이 기준, 휠체어 이동 경로 등의 기준이 매우 세세하게 정해져 있었고, 공사 작업을 새로 해야 하는 등 단시간에 해결이 어려운 사항들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설 및 물건들을 변경하거나 새로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고, 출입구 및 보행로 등 개선을 위한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인 곳이 있다.

전국에 BF 인증 기관이 9곳밖에 없어 제때 신속하게 인증 심사를 받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청사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BF 인증을 위한 개선 과정에서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사소하게 지나쳤던 이동 약자들, 특히 휠체어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하고, 그동안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공공기관을 이용할 때 애로 사항이 많았을 거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더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에 대한 보람도 있었고, BF 인증을 받음으로 인해 모든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의 다양한 활동 및 프로그램 참여가 활성화된다면 주민들 간 유대감도 한층 더 강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이 청사를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금천동 행정복지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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