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동양일보]턱관절 장애란 턱관절 및 저작근에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2021년에 이미 턱관절 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가 약 50만 명을 훌쩍 넘었을 만큼 다빈도 질환이다.
보통 2030 연령대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기온이 낮아질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정서적 원인인 스트레스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징후는 입을 벌릴 때 ‘딱딱’ 혹은 ‘딸깍’소리가 나면서 턱근육쪽에 마찰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사각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경우, 거울을 볼 때 얼굴 중심선이 맞지 않거나 한 쪽 턱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도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턱관절 장애는 자연적으로 호전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와 턱뼈에는 이상이 없이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인대에 일시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로 한정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턱관절이 본래 있어야 하는 위치보다 앞으로 많이 돌출되거나, 턱관절과 인대에 손상이 심해져 관절염으로 발전하거나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턱에서 소리가 자꾸 나면서 손가락이 3개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경우 그리고 목, 어깨가 결리고 이명, 두통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지체 없이 턱관절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그럼 턱관절 장애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통사고, 운동 중 부상, 기타 외부충격으로 인한 외상 등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턱관절 장애는 오랫동안 지속된 생활습관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특정 원인을 꼽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평소 스트레스나 긴장감이 높았는지,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지, 한 쪽으로 턱을 괴거나 삐딱하게 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은지, 평소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지 그리고 긴장할 때 손톱을 물어뜯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 등은 없는지 매우 다양하게 질문하게 된다.
이는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근본 치료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급성의 경우 1~2주, 급성에서 만성으로 가는 수준일 경우 2~3개월 그리고 만성화돼 구조적인 문제가 커진 경우에는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먼저 추나요법을 활용하여 턱관절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경추와 머리 위치를 조정하고 미세하게 틀어진 척추관절까지 바로 잡아주고, 턱관절 주변부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그리고 턱 주위의 근육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침치료와 약침치료도 많이 활용한다.
이와 함께 턱관절 손상이 작지 않은 경우에는 손상된 턱관절, 근육 및 인대를 회복하고 재건하기 위해 한약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