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분청사기축제 성황리 막내려… 전통의 소성 방식 재현 큰 인기

유영문 촌장이 전시장에 선보인 자신의 작품과 도자예술촌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영문 촌장이 전시장에 선보인 자신의 작품과 도자예술촌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라는 세계적 명품을 탄생시킨 위대한 도자문화 전통의 산실 계룡산 자락.

이곳에 오래전부터 보금자리를 트고 꾸준히 철화분청사기의 명맥을 이으며 작품활동을 해온 계룡산도자예술촌 작가들이 최근 소중한 축제를 열었다.

지난달 31일에 열려 이달 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13회 계룡산분청사기 축제 - 30년 불의여정을 통해 작가들은 땀으로 빚은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작품전에는 유영문 정순자 양미숙 등 30여년 동안 묵묵히 불의 여정을 걸어 온 도예촌 작가 10명과 강신봉 박광현 등 초대작가 6, 김정우 임인영 2명의 2세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의 대표작 전시는 물론 유영문 철화분청연구소, 이소도예, 웅진요 등 그들의 삶과 열정이 묻어있는 공방 8곳도 개방해 도예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공방 관람 기회를 얻은 관람객들은 각 작가들 마다 특화된 개성적 작품과 소품, 작품세계와 작업장 분위기를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호사도 누렸다.

정순자 작가의 '철화어문병'.
정순자 작가의 '철화어문병'.
양미숙 작가의 '깊은 산에 심은 소나무'.
양미숙 작가의 '깊은 산에 심은 소나무'.

특히 도예촌 오름새가마에서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도자기를 구워오던 소성 방식을 재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기법은 경사진 비탈에 여러 칸의 가마를 이어 쌓고 장작을 이용해 도자기를 굽던 전통적 소성방법으로, 화염의 흐름과 불의 색을 보면서 창불로 온도를 조절해 구워내던 기법이다.

철화분청사기는 고려말에서 조선초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50100년 전에 계룡산 기슭에서 구워진 도자기다.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의 세속적 삶과 시대를 초월하는 자유분방, 해학, 분청의 소박함으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전통문화 자산다.

유영문 계룡산 도자예술촌 촌장은 "이번 전시회는 지난 30년을 성찰하면서 앞으로 300년을 향한 새출발의 의미를 담고있는 도자예술촌의 중요 전환점"이라며 "철화분청사기에 담긴 선인들의 얼과 삶, 그 분들이 대자연 속에 살며 실현했던 도자예술적 표현과 과학적 도자기법들을 일반 관객들에게 알리고 철화분청의 복원, 재현, 후학양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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