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균 청주청원경찰서 내덕지구대장
[동양일보]최근 충북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이하 PM)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무면허 상태로 PM을 이용하거나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경우가 늘어나 사고 위험이 높다.
이러한 사고는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관심과 예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에서 올해만 발생한 PM 관련 교통사고는 총 250건에 달하며, 이 중 사망 사고가 15건이다. 그중 5건이 학생의 사망 사고였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많은 청소년이 면허 없이 또는 안전 장구 없이 PM을 운행하는 일이 빈번해지며, 사고 위험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고 급증의 배경에는 PM 대여 애플리케이션의 구조적 허점도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에는 운전면허 인증 기능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다음에 인증하기’ 옵션을 통해 생략할 수 있어 무면허 이용을 실질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면허 없이도 PM을 쉽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안전 규제의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특히 헬멧과 같은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주행할 경우 사고 발생 시 큰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정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님들은 PM이 간편한 이동 수단이지만, 그만큼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헬멧 착용과 주행 규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가 청소년 PM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함께 힘써야 한다. 학교와 경찰이 협력해 청소년들에게 PM의 올바른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실질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PM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는 이를 정규 교육 과정이나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교통사고와 관련된 법적 규제와 위험성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초등학생 이상 연령대에서도 취득 가능한 PM 운전면허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PM의 특성과 위험성을 고려해 적절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PM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운전면허 제도를 정비하고, 필수적으로 교통 법규와 안전 수칙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경찰은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각계의 협력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