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청소년들의 신체 건강은 양호하나 정신건강은 위험 수준이다.

지난 20년 동안 청소년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은 개선됐으나 식생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과 행정당국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 효과적인 건강증진 정책 수립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24년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부터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행태 현황을 해마다 파악해 청소년 건강증진 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한다.

청소년 흡연율의 경우 조사를 시작한 20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부터는 일반담배(궐련)와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비율인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을 추가로 조사했는데 올해 4.5%(남 5.8%, 여 3.2%)로, 이 역시 2005년 흡연율보다 훨씬 낮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 비율인 '현재 음주율'도 2005년 27.0%(남 27.0%, 여 26.9%)에서 올해 9.7%(남 11.8%, 여 7.5%)로 크게 감소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청소년 비율은 처음 조사 문항에 포함된 2009년 10.9%(남 15.7%, 여 5.4%)였다가 올해 17.3%(남 25.1%, 여 8.9%)로 늘었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더 많이 활발해졌다.

대전과 세종의 경우 각각 2.6%와 3.0%로 전국 평균 3.6% 밑돌았고 충북(4.6%)과 충남(4.3%)은 평균(3.6%)보다는 높았지만, 전년보다는 감소 추세를 보인 점이 다행이다. 음주율 역시 대전과 세종, 충남 모두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청소년 정신건강에 있어서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올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전년 37.3%에 비해 대폭 늘었다.

충청권 역시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년보다 모두 상승했고 대전과 충북은 전국 평균을 상회해 보다 적극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청소년들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도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그 원인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복합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침을 굶는 학생들은 20년 사이 1.5배 늘었다.

올해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2.4%(남 40.2%, 여 44.7%)로, 10명 중 4명 이상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아침을 굶는다고 답했다. 2005년의 27.1%(남 26.4%, 여 28.0%)보다 15.3% 늘었다.

정신건강과 식생활 측면에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 등에서 정신건강 분야를 강화하고 보다 세부적인 건강지표 보완도 필요하다.

교육 당국의 정책이 일선 학교에 잘 뿌리내리도록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여러 정책이 학교 현장에 잘 뿌리내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시도교육청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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