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이상덕 선생 탄생 100주년 추모음악회 성료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지역을 일깨운 선각자를 기리는 행사엔 첫눈이 축복처럼 내렸다.

음악인 이상덕(1924~2004) 선생 탄생 100주년 추모음악회가 27일 오후 7시 30분 1200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유영선 동양일보 주필의 진행으로, 선생에 대한 추모 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막을 열었다.

‘음악인 이상덕과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추모 영상을 통해 선생의 생전의 모습이 화면 가득 채워지는 동안, 선생의 외손녀인 박혜나 첼리스트(전 충북도립교향악단 첼로수석)가 자크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연주해 선생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소환했다.

이어 선생의 제자들을 대표해 테너 채완병 청주교육대 명예교수가 85세의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채 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모교인 청주교육대에서 제자들을 키워낸 선생의 후배교수로, 충북에서 첫 독창회를 연 성악가였다. 채 교수는 헌정곡으로 S.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불러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선생의 장남 이강희 충청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전 한국교통대 교수)는 무대에 올라 부친의 추모음악회를 찾아준 관객들과 출연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1년에 90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는 세계 10대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출연해 선생이 생전에 좋아했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연주, 외할아버지 추모음악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청주시립교향악단 김경희 예술감독의 지휘로 들려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는 1979년 5월 28일 청주시립교향악단 창단연주회 때 선생의 지휘로 연주된 곡들 중 하나로, 충북에 음악의 씨앗을 뿌린 선각자에 대한 추모의 정을 깊게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2시간에 이르는 추모음악회를 끝까지 함께한 관람객들은 “20년 전 세상을 떠난 이상덕 선생이 부활한 듯 가슴이 벅찼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청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경희)
청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경희)
채완병 테너
채완병 테너
 최나경 플루티스트
 최나경 플루티스트
박혜나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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