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경기 전망이 최악이라는 경제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 현대, SK, LG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긴축재정을 목표로 조직 개편,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50% 가까이가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 응답 비율은 2019년 조사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고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내년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61%가 나왔다. 이 역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인데, 각종 경제연구원 등 기관들도 연달아 암울한 전망을 예측하면서 경제시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여기에 전 세계 경제시장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트럼프 체제로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단행했던 사장단 인사를 올해는 11월 말로 앞당겨 DS 부문의 인력 재배치를 중심으로 사업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SK그룹은 비주력 사업 매각, 임원 교체·승진 최소화 등을 통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 합병에 맞춰 SK이노베이션 산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고, SK렌터카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했다.
이달 초에는 임원 수를 대거 줄이는 고강도 쇄신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15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이달 중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고, 최근 철강 경기 침체를 맞은 포스코는 중국 내 보유한 유일한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긴축 경영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건비 감축이다.
이 때문에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이 시작이라면 중견·중소기업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경제계에선 IMF보다 더 어려움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고오 있다.
한국의 맏형 격인 삼성이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설 정도라면 중소기업들의 줄도산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계열사도 정리할 망침이다. 호주와 남미, 싱가포르 등에 있는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15%와 행정 직원 30%가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앞서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도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주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KT는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2800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이처럼 기업들의 비명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 기자명 동양일보
- 입력 2024.12.01 17:13
- 수정 2024.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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