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청소년 도박 근절 선포
청소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청소년 사이버 도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충북 교육계가 적극 예방에 나섰다.
충북교육청은 4일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청소년 사이버 도박을 예방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청소년 도박 근절 선포식’을 열었다.
정부는 청소년 사이에서 온라인 도박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 광고를 통해 여러 위험 신호를 알리고 있지만 도박 중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충북경찰청이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집중 수사를 한 결과 충북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중·고등학생 청소년 170명이 불법 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 도박에 사용한 금액이 500만원 이상인 1명은 불구속 입건됐고, 50만~500만원을 쓴 168명은 훈방 조치하거나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50만원 미만 1명은 훈방조치를 받았다.
이들이 도박사이트에서 환전한 포인트는 총 2억2500만원 상당에 이르렀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은 여러 사이트에서 도박하며 총 1000만원 이상을 사용한 사례도 있어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도박사이트 접속 횟수도 하루 평균 611회에 달해 중독 양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세종충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171건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도박문제로 방문 상담을 받은 전체 연령대 758명 중 20대 이하 청소년은 138명이다.
이날 열린 청소년 도박 근절 선포식은 윤건영 교육감과 이정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김진태 충북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김경진 세종충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이재철 충북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장, 박수경 충북 학교학부모연합회회장 등 주요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이버 도박, 게임이 아닌 범죄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충북교육청은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유(Y.O.O.)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 강화 △찾아가는 예방교육 확대 △맞춤형 선도 프로그램 지원 등 구체적인 예방과 치유방안을 소개했다.
유(Y.O.O.) 프로젝트는 'Youth Online-gambling Out(유스 온라인 갬블링 아웃)'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청소년들로부터 사이버 도박을 완전히 몰아내자는 의지를 담았다.
윤건영 교육감, 김영환 충북지사, 이정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김학관 충북경찰청장, 김경진 센터장,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선수, 전 한화이글스 투수 송진우,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 금메달 정병희 선수, 가수 김산하는 영상을 통해 청소년 도박 근절을 호소하며 유(Y.O.O.) 프로젝트 동참을 약속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청소년 도박 문제는 가정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모두 힘을 합쳐 예방과 홍보, 치유를 포함한 통합적인 접근 없이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 선포식과 프로젝트로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그들이 다시 꿈을 꾸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