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항선’ 조연출자로 자연환경해설사로 활동
“자연이 무상으로 내주는 풍요함 누리는 일 큰 자부심”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감사할 수 있는 서천에서의 삶”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

“지금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온전히 나에게로 향하며 작은 편린들을 충실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매 순간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아름답습니다. 충만한 신의 은총을 느끼고 지금을 온전하게 감사로 채웁니다”

변규란(64·사진) 씨는 자연환경해설사로 극단 ‘장항선’의 조연출자로 활동하는 서천에서의 인생 2막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연고 없는 서천 장항에 둥지를 튼 것은 순전히 직장생활을 위해서였다. 경기도 광주가 고향인 그녀는 서울에서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운영지원센터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우연한 기회에 서천 모자원 원장으로 내려오게 됐다. 6년 동안 낙후된 시설 관리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후 2년 동안 부산 모자원에서 근무지를 옮겨 일하다 2013년 다시 장항으로 왔다. 그는 다시 찾아온 장항에서 자연환경해설사 교육을 받았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후 지난해 자연환경해설사 업무를 맡아 일할 수 있었다. 관람객에게 서천의 자연환경에 대해 소개하고 기념품을 기획하며 어린이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은 흥미로웠다.

제품을 기획하면서 품목을 다양하게 늘리고 생태 관련 기념품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전달하는 일을 즐겼다.

그는 조연출자와 연극인으로의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12월 5일과 7일 2회에 걸쳐 극단 장항선의 6회 정기공연 ‘서천격노당’을 무대에 올렸다.

2019년 창단한 극단 ‘장항선’은 1회 정기공연 ‘문전박대’를 시작으로 한산모시문화제 콘텐츠 발굴사업 ‘풍물 바당극 보부상 장문놀이’, 휴일N서천 공연(마당극 보부상), 말랑말랑마을이야기 언택트 공연 ‘오늘 같이 좋은 날’, ‘시인상담소’, 서천군노인복지관 초청공연 ‘엄마의 시간’, 등 활발한 극단활동에 일조하고 있다.

 

변규란 씨는 “서천은 주민이 예술가다. 예술적 소질을 계발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문화적 소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며 “장항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변적이면서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다와 금강을 품은 서천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좋아했다. 모든 고단한 인생마저 융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연기 광고 등을 배우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후회 없이 원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그녀의 인생 2막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였다.

그는 바다와 들판이 조화를 이룬 서천의 자연 풍광을 바라보며 사는 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노년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무상으로 내주는 그 풍요함을 누리는 일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겨울 햇살에 비치는 금강 물빛을 바라보는 모습이 평온하게 느껴졌다.

서천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