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출신 3급 신학휴, 신흥고 출신 4급 신민철 등 11명 승진 내정
“인사 때마다 기준 불분명하고 혼란스러워” 직원들 불만
청주시가 지난 27일 5급 이상 고위직에 대한 승진 내정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 인사도 이범석 시장의 학연·지연이 작용해 발탁했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자 인사 규모는 승진 내정이 3급 1명, 4급 7명, 5급 3명 등 총 11명이다.
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 발탁 △시정 기여도 △국별 배분 △여성 안배 등으로 공정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시청 안팎에서는 이 시장의 학연·지연·측근 등에 의한 발탁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3급 부이사관 발탁은 7급 공채 출신으로 청석고와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신학휴 상당구청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 구청장은 이 시장과 같은 미원 출신으로 미원중과 충북대 행정학과 동문이다.
또 4급 서기관으로 발탁된 신민철 감사관도 청주 신흥고 4회 졸업생으로 역시 이 시장(5회)과 동문이다. 아울러 4급으로 발탁된 이상희 비서실장은 세광고(31회) 출신으로 측근 비서실장을 거쳐 이번 국장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봉수 경제일자리과장(18회)과 박용국 농식품유통과장(17회)은 모두 청주 운호고 출신이다. 박 과장은 이 시장과 같은 청주 미원이 고향이다.
이밖에 박관석 균형건설과장은 청주고(58회) 출신, 이자우 복지정책과장은 일신여고, 풍연숙 공원관리과장은 제천여고 출신이 내정됐다.
6급(팀장급)인 김영미 아동복지과, 오동욱 농식품유통과, 류권상 도시재생과 등도 5급(사무관)으로 승진 내정 됐다.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하반기를 가늠할 인사라는 점에서 공무원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여전히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 시장의 학연(신흥고·충북대 행정학과), 지연(청주 미원)이 작용했다는 말이 무성하다.
이에 승진자 후보 순위에 있던 A과장은 “시장은 각종 자리에서 구청장은 일은 안하고 놀고 먹는 자리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며 “나이가 젊다고 승진에서 예외를 두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과장은 “매번 인사철만 되면 원칙이 그때 그때 다르다”며 “토목직의 경우 국장만 3명이다. 이는 다른 직렬과의 형평성을 해치고 사기를 저하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기관 승진의 경우 발탁 인사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과 성과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는 외면하고 학연, 지연의 인사만 되풀이 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태용 기자 bigbell@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