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퓨처셀프, 세이노의 가르침

▲ <김미경의 딥마인드>
지난해 베스트셀러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작가 한강이었다.
교보문고가 새해 초 발표한 2024년 12월 마지막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가 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뒤를 이었고 소설 <흰>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까지, 한강의 작품이 10위 안에 다섯 개나 들어 있다.
그런데 이런 노벨문학상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새해 목표가 불분명할 때, 처세가 어려울 때 ‘나의 길찾기’에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 세 권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김미경의 딥마인드>
“‘딥마인드’로 ‘잇마인드’를 컨트롤하라”
180만이 구독하는 MKTV 김미경 작가가 <김미경의 마흔수업>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발표한 단독 신작 <딥마인드>는 열심히 살아봤지만 여전히 앞이 안 보이고 허무와 번아웃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해법을 담았다.
작가는 집, 직장, 돈, 명예, 성공 등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수많은 잇템들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의 엔진을 잇마인드(It-mind)로 정의하고, 절망의 밑바닥에서 스스로에게 ‘자신을 살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치유의 말’에 딥마인드(Deep-mind)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어 발견하기 어려운 엔진. 나를 뛰어넘는 깊은 통찰과 지혜를 가진 존재라는 뜻이다.
총 4부로 이뤄진 〈김미경의 딥마인드〉의 1부는 평생 ‘잇마인드 인간’으로 살아왔던 김미경이 자신 안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딥마인드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았으며 딥마인드와 잇마인드의 개념에 대해 쉽게 풀어준다. 2부에서는 딥마인드를 깨우는데 필요한 대화의 방법, 즉 딥마인드 프롬프트를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3부에서는 딥마인드를 자동진화시키는 프로세스, ‘내 꿈의 집을 짓고 그 집의 주인으로 살며 원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한 bod루틴을 실행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또한 4부에서는 딥마인드 토크와 bod루틴을 하는 데 있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노하우들을 자세히 정리했다.
잇마인드가 강해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꿈을 잃어간다. 갈수록 시스템이 정교해지고 부와 성공의 대물림이 가속화되는 세상에서 갖는 꿈은 우리를 수없이 좌절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딥마인드로 다시 꿈꾸라고 말한다. ‘딥마인드’로 ‘잇마인드’를 컨트롤 하라고, 잇마인드의 공산품 같은 성공에 휘둘리지 말고 딥마인드로 자신만의 속도와 가치가 온전히 담긴 유니크한 꿈을 꾸자고.

▶벤저민 하드 <퓨처셀프>
“어째서 우리는 미래의 내가 후회할 결정을 내리는가?”
2023년과 2024년 상반기에 연이어 종합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퓨처 셀프>가 국내 30만 부 판매를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스페셜 에디션에는 저자 벤저민 하디가 전하는 한국어판 특별 서문과 줌 라이브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 나눈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모습- 퓨처 셀프’는 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 강력한 단어가 됐다.
책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깊이 생각해보라’라는 메시지로 시작된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현재의 나를 발전시키고 상황을 나아지게 한다. 반면 눈앞의 목표를 추구하거나 도파민이 잠깐 활성화되는 쾌락을 일삼는다면 미래의 나는 결국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2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은 현재와 다르다. ‘20년 후’에는 어쩌면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미래의 나를 현재로 불러와 살아간다면 지금 상황을 더 현명하게, 더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향해 가기보다 목표라는 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우리의 뇌는 저절로 그렇게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린 미래는 현재를 바꾸고, 그렇게 바뀐 현재는 미래를 바꾼다. 책에서 제시하는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요인 7가지’를 경계하고, ‘진실 7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미래의 내가 되는 7단계’ 지침을 따른다면, 훨씬 더 빠르고 확실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퓨처 셀프’를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안내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 No)’는 필명이다.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순자산 천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세이노는 일체의 인세나 판매수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책은 2020년까지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글들과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 전자책, 앱까지 나왔던 것을 <세이노의 가르침> 책제를 달고 2023년 전국 서점에서 독자들을 마주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눠, 1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2부 ‘부자로 가는 길목에서- 돈, 똑바로 알자’, 3부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등의 조언을 700여 쪽에 담아냈다.
이 책은 부자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목차에도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천재 앞에서 주눅들지 말라’, ‘실패하면 제로점으로 내려가라’, ‘부자들의 쇼윈도 앞에서 서성이지 마라’ 등의 소제만 보일 뿐 재테크 기법 같은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돈이 삶의 우열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파한다. 대신,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삶의 자세부터 바로잡고, ‘피보다 진하게 살라’ 한다. 세이노 사전에서 ‘노력’이란,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치열하게 열심히 해내는 것이다. 하기 싫었던 일조차 좋아질 만큼!
저자는 돈에 대해서는 물론, 직접 겪은 자만이 알 수 있는 가난과 부의 실체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 사회에서 돈은 마치 ‘피’와 같다. 피가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하며 생명을 유지시키듯,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피가 부족한 이를 위해 피를 나누듯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수혈한다. 어디의 누구든 어떤 이유로든, 살아가면서 소중한 걸 포기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며. 돈보다 소중한 것이 너무도 많으니까.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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