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유원대 교수
도시는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장이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 확산과 커뮤니티 붕괴로 인해 도심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거리 만들기가 주목받고 있다. 거리 만들기는 단순히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도시재생의 핵심 전략으로, 도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재생에서 거리 만들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사회적 연결망 회복과 공동체 강화에 기여한다. 거리는 단순한 통행로를 넘어 사람들의 소통과 상호작용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청주의 중앙동 거리는 이러한 사례로, 도심 속 낙후된 지역을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하여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이는 도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둘째,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증진한다. 압축적인 도시 설계와 거리 중심의 도시 구조는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한다. 이는 탄소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세종시의 호수공원과 연결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며,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경제적 활성화와 지역 매력을 증대시킨다. 거리는 상업 활동과 문화 생활의 중심지가 된다. 도심의 거리를 활성화하면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대전의 은행동 스카이로드는 도심 거리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행사를 통해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부흥시켰다. 이는 거리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거리 만들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가?
거리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정부와 민간 기업, 지역 주민이 협력해야 한다.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기반의 주택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도심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거리 만들기가 필요하다. 청주의 중앙동 거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 독창적인 공공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러한 지역 주도형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주었다.
거리 만들기의 핵심은 보행자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설계이다. 차도보다 사람이 우선시되는 거리는 이동 약자에게도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세종시의 보행 중심 도시 설계는 도로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 성공적인 사례이다. 이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리 만들기는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도시를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사람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장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거리와 커뮤니티 중심의 도시 설계가 필수적이다.
거리는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며, 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도시를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거리 만들기가 필수적이다. 압축 도시와 거리 만들기를 통한 도시재생 사업은 분산된 도시 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거리 만들기는 도시 재생의 시작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거리가 많아질수록 도시는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