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공무원 인터뷰/ 이덕제 흥덕구 행정지원과 행정지원팀장
"직장과 가정 모두 큰 다툼 없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덕제(만 47세) 흥덕구 행정지원과 행정지원팀장의 새해 목표다.
이 팀장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늘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그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미움받을 용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움받을 용기의 큰 주제가 모든 현상은 다 '마음먹기 나름'이어서 타인을 존중하라는 내용인데 우울할 때나 타인으로 인해 화가 났을 때 읽으면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을 7회독을 했다는 그는 "책을 접하기 전과 후가 매우 다르다"고 밝혔다.
구의 인사관리, 의전과 동향, 직능단체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그는 "단독업무 처리가 아닌 타부서 또는 시민들과 소통이나 협력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상호 간의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론 등에 이견이 있을 때 의견조율과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매우 곤란한데 책을 읽은 후 내가 타인을 못 바꾸니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줘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 내에서도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마음을 가지게 되니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생활 중 가장 힘들고 보람됐던 경험으로 2023년 7월 흥덕구 강내면 침수 피해가 났을 때를 꼽았다.
"복구하는 데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한달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그는 "재난이 닥쳤을 때 직능단체와 자원봉사자분들의 굵은 땀방울을 보며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여름이었다 보니 엄청 더웠는데 침수피해를 겪지 않은 이웃주민들이 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시원한 물과 식사를 제공해줄 때 등 순간순간이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수해 입은 주민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당시 수해를 겪은 곳들 중에는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커피숍과 아직 오픈조차 하지 못한 식당도 있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든 일을 겪은 주민분들을 보며 수해복구 작업에 더 열중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주말이면 등산을 한다. "등산을 하다보면 힘들어서 잡념이 없어지고 좋은 경치를 보며 힐링도 할 수 있다"며 "건강까지 좋아지는 것은 덤"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산할 때에도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며 "오르막 내리막이 있듯 늘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행복한 날들이 더 많은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용 기자 bigbell@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