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작황부진 속 지난해 7억 달러 돌파
전년 대비 22.4% 상승···전통 가공식품 주도

충북도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7억 달러를 돌파하며 목표액인 6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물류비 지원 폐지,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2023년 실적 대비 22.4% 상승이라는 높은 성장을 이끌어 냈다.
전국 수출 증가 평균 7%보다 높다.
과자·커피·코코아·소스 등 가공식품류가 17.6%(전체 82% 점유) 증가, 김치·인삼·과실·채소류 등의 신선류가 11.5%(전체 12% 점유) 증가, 김 등 수산류가 42.3%(전체 5.7% 점유) 증가했다.
각 분류 내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과자·커피·코코아 등 전통적인 충북 강세 품목들이 수출을 견인했고, 과실주스 등 음료류가 4563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122%가 증가하는 등 전력을 더했다.
음성군 햇사레 복숭아는 인도네시아로, 옥천과 음성의 포도(샤인머스켓)는 각각 베트남, 대만으로 첫 수출의 물꼬를 텄다.
영동포도 수출량도 대폭 증가하는 등 신선과실류 수출액이 1481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최근 쌀 소비촉진 사업은 농식품 수출에서도 두드러졌다.
청주시의 쌀 공동브랜드 ‘청원생명쌀’은 호주로 첫 수출길에 올랐고, 보은 ‘결초보은쌀’은 네덜란드, 진천 ‘생거진천쌀’은 뉴질랜드와 호주로 수출되는 등 쌀 총수출액은 105만9000달러로 무려 3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충북도가 태국에 농식품상설판매장을 설치한 것을 발판으로 청원생명쌀과자가 태국으로 첫 수출을 시작하는 등 쌀 가공품도 수출에 힘을 보탰다.
김 수출 또한 눈에 띈다. 전년 대비 75%가 늘어난 3662만2000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김이 충북 전체 수출액의 5.2%를 차지하는 성과를 달성하며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K-푸드의 대표주자인 김치 역시 2114만9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충북 김치는 미국·일본·독일·호주·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중이다. 특히 지난해 농가·제조업체·소비자의 상생을 상징하는 충북 김치 공동브랜드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네덜란드로 수출되는 등 유럽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도는 ‘2025년 농식품 수출진흥시책 종합계획’을 수립, 올해는 지난해 보다 33% 상향된 8억 달러로 수출목표액을 설정하고 도내 농식품 기업 수출지원을 위해 15개 사업에 4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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