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청주 프라임병원장

▲ 이상호 청주 프라임병원장

현대인의 고질병, 허리 통증

허리 통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문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의존하는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등이 허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그 위험성이 커진다. 한 번 허리 건강이 악화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제는 허리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개방형 척추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허리 내시경 시술은 기존의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을까?

허리 내시경 시술이란?

허리 내시경 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작은 절개만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과 달리 피부와 근육을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다. 마치 내시경을 통해 위장 내부를 살펴보듯, 척추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허리 내시경 시술로는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PELD)**과 **내시경 척추관 감압술(PELD)**이 있다. 전자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기존 수술보다 부담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수술과의 차이점, 무엇이 다를까?

과거 척추 수술이라고 하면 대개 큰 절개와 오랜 회복 기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개방형 척추 수술은 척추뼈와 주변 근육을 광범위하게 절개하는 경우가 많아 출혈과 감염 위험이 높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반면 허리 내시경 시술은 **작은 절개(0.5~1cm)**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많은 환자가 수술 후 후유증을 걱정한다. 특히 척추 수술 후에는 근육 손상으로 인해 허리가 더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내시경 시술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감염 위험이 적고,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일부 환자는 시술 후 하루 이내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다.

허리 내시경 시술, 만능은 아니다

하지만 허리 내시경 시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상태가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나 척추가 불안정한 경우에는 내시경 시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특히 중증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단순한 감압술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척추 유합술 등)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내시경 시술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밀한 수술이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집도의의 경험이 부족하면 신경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허리 내시경 시술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허리 내시경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다시는 허리 통증이 재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생활 습관에 따라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 유지와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이 필수적이다.

수술 후 초기에는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고, 가벼운 산책 정도의 활동으로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 몇 주가 지나면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듯 허리 건강은 단순히 수술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이다.

허리 내시경 시술, 나에게 맞을까?

그렇다면 허리 내시경 시술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 허리 디스크로 인해 심한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되는 경우
·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한 경우
· 물리치료 및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 기존 개방형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허리 내시경 시술은 기존의 치료법보다 부담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건강, 예방이 최선이다

허리 내시경 시술이 최소 침습적인 혁신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허리를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고,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기만 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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