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집단 휴학 원인… 학위수여식 취소 결정

충북대 의대 졸업생이 올해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0명’을 기록한 것은 1987년 3월 의대 개교 이후 최초의 일이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의과대학 의학과 학위수여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는 의정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여파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으로 이어지면서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20일로 예정된 의과대학 전기 학위수여식은 간호학과 졸업생들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충북대 의대생 278명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했었다.
이 가운데 올해 1학기 복학 의사를 밝힌 의대생은 현재까지 모두 82명(29%)인 전해졌다.
다만, 휴학계를 냈던 의대 의예과 학생 대부분은 복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에 따르면 휴학 중인 의예과(2년) 학생 80명 중 70명(87%)이 올해 1학기 복학을 신청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38명, 2학년 32명이다.
대학 측은 오는 28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복학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비해 의대 본과(4년) 학생의 복학 신청 건수는 휴학 인원 190여 명 중 6명으로 저조했다. 이 같은 원인은 의예과 학생들의 경우 최대 1년까지 휴학 후 복학하지 않으면 학칙상 제적 처리되지만, 본과 의대생은 최대 3년까지 휴학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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