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현 청주자생한방병원장

▲ 김가현 청주자생한방병원장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이나 사고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현관에 도착한 택배 상자를 잠시 옮기는 동작만으로도 허리에 순간적인 통증이 일며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허리 통증이 며칠간의 휴식에도 가시지 않는다면,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는 이유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인구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5%(남성 7.5%, 여성 37.5%)에 달한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유병률이 68.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나이가 들수록 뼈 조직의 밀도와 치밀도가 떨어져 젊은 사람들에 비해 많은 하중을 견디지 못한다. 여기에 격렬한 스포츠 활동에서의 낙상 또는 일상에서의 사고도 압박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압박골절의 증상
압박골절의 주요 증상은 주로 하부 흉추와 상부 요추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으로 신경이 분포하는 늑골을 따라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골반 통증이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또는 자세를 바꿀 때 어려움을 겪는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압박골절이 발생했음에도 증상이 미미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골절의 존재를 모르고 일상 생활을 지속하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골절이 계속 진행돼 다른 척추 부위에 추가적인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압박골절의 진단
따라서 허리에 뜨끔한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X-ray, CT(컴퓨터 단층촬영)와 같은 기기를 통해 우선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척추체 모양이 사각형이 아닌, 납작하게 주저앉았거나 쐐기모양으로 변형되어 있다면 골절이 의심된다. 그러나 새로 발생한 골절인지, 예전에 다쳤던 흔적으로 인해 뼈의 모양이 변형된 것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요하다. MRI는 골절부위에서 발생한 출혈, 부종, 그리고 골절 주변 부위의 신경관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이다.
◆압박골절의 치료법
척추압박골절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통증을 조절하고, 추가적인 척추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거나 여러 척추체가 다발성으로 골절된 경우에는 척추를 바로잡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 척추뼈 양측에 특수 풍선을 넣어 척추뼈를 펴주고, 가느다란 주사기를 꽂아 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추체 성형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대개 일반적으로는 허리 보조기인 TLSO(흉추, 요추, 천추를 모두 감싸는 등-허리뼈 보조기)를 착용하고,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침상 안정을 통해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그러나 장기간 움직임 없는 침상 안정은 근육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재활 운동과 비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한약 처방을 병행하여 통증을 조절한다. 침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킨다. 약침치료는 한약재를 정제하여 추출한 약물을 통증 부위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제거한다. 한약은 손상된 뼈와 연골, 신경을 재생시켜 재발을 방지한다.
특히 한약의 뼈 재생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 연구소가 국제학술지인 ‘약리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신바로한약의 신바로메틴 성분은 골아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파골세포의 분화를 억제해 골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박골절 예방법
척추 압박골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비타민 D를 적정량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술, 커피, 탄산음료는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향상시켜 골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빠르게 걷기, 가볍게 뛰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체중 부하를 주는 운동을 하루 30~60분 정도 매일 실천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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