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버시 농원의 김성윤(50)대표는 매서운 한파속에 사과 농장을 돌본다. 가공·마케팅으로 승부한게 경쟁력 확보 비결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는 학원 수학 강사로 활동 하던 2012년 결혼과 동시에 귀농했다.
괴산군 연풍면 소재 ‘청파농원’이 시집이다. 김 대표는 이 전통을 이어받아 농업에 뛰어들었고, 귀농한 이듬해 온라인으로 사과와 복숭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 고객들이 붙여준 ‘가시버시’라는 농원 이름은 부부를 뜻하는 순우리말. 첫 고객들이 붙여준 이름에 애정을 담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2만1000㎡의 과수원과 4만5000㎡의 노지에 옥수수와 배추를 재배, 지난해 약 6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1차 농산물 판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가공·및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김대표는 aT농식품유통교육원, 충북농업기술원,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에서 농식품 마케팅과 식품 가공 교육을 이수했다.
현재 대학원에서 융합공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또 HACCP기준에 맞는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장비 개선사업을 괴산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 받아 절임류와 옥수수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스타그램(3500명), 네이버 스토어(8500명), 카카오채널(3000명) 등 다양한 SNS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판로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 덕분에 2022년과 2023년에는 홍콩영사관의 제안으로 홍콩 김장 행사에 참가,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사실 김치 산업은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레드오션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김대표의 경영 마인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적극 활용한다.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는 없지만, 불만이 생긴 고객에게는 솔직한 태도로 대응하고 최대한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사실, 성장동력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비건 김치에 대한 얘기를 듣고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24년 영국비건 인증을 획득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에 집중해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시버시 농원의 성장이 자기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함께 고생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 많은 혜택과 도움을 받았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장학금 지원이나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제철 농식품 후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귀농 12년 차, 그는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김성윤 대표의 도전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괴산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