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균 충북도 산지관리팀장
오늘날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자원을 탐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목재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 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쳐온 중요한 자원으로, 단순한 건축 자재나 가구 재료를 넘어 현대 기술과 융합하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과거, 가정용 연탄보일러가 확산하기 전에는 아궁이에 나뭇가지와 장작을 넣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곁에서 나뭇가지를 넣으며 도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때로는 학교를 다녀온 뒤 소죽을 끓이기 위해 불을 지피곤 했었다. 아궁이에 나무를 과도하게 넣어 방바닥 장판이 까맣게 그을렸던 일도 아직 생생하다.
하지만 화석연료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이러한 방식은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당시 나무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산림 황폐화 문제가 발생했지만, 정부의 산림 보호와 녹화 정책 덕분에 우리 산림은 현재 울창한 자태를 되찾게 됐다.
목재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지속 가능한 순환 체계를 가능하게 한다. 적절히 관리된 산림에서 생산된 목재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저장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탄소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탄소 배출 감소라는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목재는 플라스틱 등 비재생 자원에 비해 친환경적이어서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는 데에도 적합한 자원이다.
최근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의 심화로 인해 목재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건축 자재나 고급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목재를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하는 사례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의 산림에너지자립마을은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매스 보일러와 발전기를 활용해 57가구가 2024년 겨울부터 산림 바이오매스 연료로 난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