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중 무투표 당선 세종시 유일
풀뿌리 금융 되도록 제도 보완 이뤄져야

충청권 새마을금고 131곳에서 치러지는 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부터 선거 방식이 바뀌었지만, 충청지역의 경우 다수의 금고가 ’단일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사장 선거 출마 조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새마을금고가 원래의 취지대로 서민을 위한 풀뿌리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충북(48)·충남(48)·대전(32)·세종(3) 등 충청권 131개 금고에 181명이 후보로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1.38대 1이다.
이 가운데 후보자가 1명만 등록해 무투표 선거가 되는 금고는 96곳에 이른다. 충북은 48곳 중 29곳, 충남은 48곳 중 39곳, 대전은 32곳 중 25곳, 세종은 3곳 전부가 ’나홀로 후보‘다.
세종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3곳은 △세종 나희진(65) 전 부이사장 △웅진 최정택(61) 전 상근이사 △행복 이재경(64) 현 이사장이다.
전국에서 무투표 당선이 결정된 시·도는 세종시가 유일하다. 세종지역 새마을금고 개인 회원은 3만6019명으로 전국(708만2431명)의 0.5% 수준이다. 인근 대전지역은 23만280명으로 전국 회원수 대비 15.6%이다.
무투표 선거 대상 금고는 투표하지 않고 선거일인 5일 해당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청주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1인 후보로 당선되면 기존의 대의원에 의한 선출과 다를 바 없다”며 “새마을금고의 공적인 책임을 높이기 위해 선거 투명성을 강화한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