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맞춤형 보건의료 기여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한방 마을 순회진료, 협진 등 농민 의료서비스 개선 큰 기여

"만일 인간이 생명의 신비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면 자신과 주위의 모든 생명에 경외를 바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중략). 나는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나를 바치고자 했다. 그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그지없는 축복이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자서전.
최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청양군보건의료원 공중보건의 김진욱(26) 한의과 과장. 1차 보건의료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에게 군 주민들과 의료원에서는 슈바이처의 ‘생명 경외’ 철학의 실천자로 치켜 세운다.
경희대 한의과대를 졸업한 뒤 2023년 청양 의료원에 부임한 김 과장은 “이번 표창은 개인적 영광보다 한방 의료가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김 과장은 부임 첫해 8월부터 군 시책사업인 ‘찾아가는 의료원 마을순회진료’에 나서며 지역맞춤형 보건의료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탰다.
우선 기존에 한방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적거나, 한방 의료 정보가 부족한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한방 치료의 장점을 알렸다. 침 치료, 한약 처방, 맞춤형 건강 상담 등 한의과 외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퇴행성 관절염, 허리 통증, 근육통 등에 대해 정기 상담과 치료 계획을 세워 한방 치료의 지속성과 효과를 극대화 하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덕분에 지난해 1년간 한의과 외래진료 환자 수는 6134명으로 급증했다.
청양은 고령화 비율이 높고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이 많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군이 생각한 방식이 ‘찾아가는 의료원 마을순회진료’다.
김 과장은 농촌 노인들의 생활 기능을 떨어뜨리는 근골격계 질환, 신경통, 중풍 후유증, 만성 피로, 소화기 질환, 불면증 등을 중점 관리했다.
특히 단순한 치료를 넘어 운동, 식이요법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한방 건강관리 교육을 진행하며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 큰 호응을 얻었다.
군 의료원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실시간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농촌 주민들이 집에서도 한방 의료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 과장은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을 통해 거동 불편 주민들에게 비대면 한방 진료를 제공하며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이런 비대면 한방 진료는 병원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질환을 장기 방치하는 사례를 막아 농촌 주민들의 건강한 활동과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상경 군 의료원장은 “김 과장이 한방 진료를 통해 농촌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앞장선 노력은 주민들이 더 잘 안다”며 “특히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헌신적 노력과 찾아가는 의료원 마을 순회진료, 원격협진을 통한 진료의 질 향상은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1차 의료취약지역에서 한방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한의학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양질의 한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양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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