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명환 대표가 수확을 앞둔 만생종 황도 복숭아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지역 청년 농업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심명환<35·사진> 위드피치 대표.
농장 상호명 ‘위드피치’는 복숭아 영문 표기 ‘Peach’와 함께 한다는 ‘with’를 합친 말이다.
심 대표는 ‘위드피치’ 상호가 복숭아를 통해 가족과 함께 인생 여정을 함께 걸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속 깊은 내막을 설명했다.
충주 앙성면이 고향인 심 대표는 충주고를 졸업한 뒤 안동대 물리학과로 진학해 졸업 시기에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두고 고민했던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그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철강회사에 취업한 뒤 가끔 주말을 이용해 부친이 경작하던 복숭아 과수원 일을 돕다가 부모와 주위 권유로 2015년부터 아예 전업농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또 복숭아 농사꾼들 사이에서는 20대 젊은 청년이 전업농 대열에 뛰어들어 지속적 혁신과 온라인 유통망 구축으로 성공적인 농업 경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맨 처음 부친 소유 복숭아 과수원 1만5000㎡ 면적에서 과수농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인근에 경작 면적을 늘리고 자두에 이어 벼농사를 일컫는 수도작까지 맡아 어엿한 억대 농부대열에 합류했다.
심 대표는 9년째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하고 있으며, 귀농 7년여만인 2022년 청년 창업농으로 선정돼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적극적인 지도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청년 창업농 선정으로 농업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심 대표가 운영하는 ‘위드피치’ 농장 복숭아 과원 규모는 3만5000㎡이고, 자두 과원은 3000㎡ 면적에서 안정적 과수업을 운영 중이다.
벼농사는 1만9000㎡ 규모로 재배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심 대표가 경작하는 농장 토지 대부분은 앙성면 저전마을 주변으로 아직 직접 소유와 장기 임대 비율은 반반이다.
그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공선회, 청과시장, 위탁판매 등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심 대표 농장에서 생산한 과일 대부분이 인터넷 판매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4년 전 연애결혼한 아내 석예린(30)씨가 미혼 시절 직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아내는 주문과 택배 접수와 배송처리는 물론 고객관리까지 도맡아 처리하고 4살된 딸과 생후 1주일 된 아들까지 양육하는 슈퍼우먼이다.
아내가 억대 매출에 일조하는 게 분명하다고 심 대표는 자랑에 열을 올렸다.
특히 직거래 비중이 매년 40%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심 대표가 거둔 매출액은 지난해 총 3억원에 달한다.
비교적 거액의 매출을 올린 심 대표의 비결은 전체 과수원 시설화를 완료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노동력 절감을 위해 생력화 재배 기법을 도입, 농업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지역 복숭아 판매량과 수익에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청년 농업인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2027년까지 연 매출 5억원 달성이라는 야심(?)에 찬 목표를 정했다.
아울러 저탄소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농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 취약계층을 위한 농산물 유통망 구축에 나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복숭아 착즙 주스 라인을 신설해 제품 다양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올해부터 충주시4-H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자격증 취득도 남달라 2022년 종자기능사에 이어 이듬해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농산물 중 생산단계부터 수확과 포장, 유통단계까지 농약과 중금속, 미생물 등 110개 항목 관리기준을 통과해야 표시할 수 있는 GAP 인증을 받았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표시는 농산물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제도로,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다.
심 대표는 “농업은 전통 방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지속 혁신해야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청년이 농업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의 성공적인 농업 경영 사례는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청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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