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이범석·김응용 경기 배정 공감대 형성
신축 야구장 건립·프로구단 유치 등 방안 모색
충북도와 청주시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잡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한화이글스의 2025 KBO리그 청주경기 패싱과 관련, 지난 28일 프로야구 원로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과 이상국 전 해태타이거즈 단장, 이준성 전 KBO홍보이사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한화구단 측이 청주야구장의 시설과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2025년부터 홈경기 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역 야구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확산된 것에 따른 조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화구단의 경기 배제 방침에 우려를 표하며 한화이글스 청주 경기 유치는 물론 야구장 신축과 청주 연고 구단 유치 등의 얘기까지 오고가 한화이글스 측이 심리적 압박을 받을지 주목된다.
청주시는 지난해 한화이글스 6경기 유치를 위해 경기장을 개선하는 데 20억원을 썼고, 청주에서 경기를 갖는 조건으로 2억5000만원 상당의 배너 광고도 했다.
올해 역시 4억원을 들여 전광판과 야외 펜스, 관중석 일부를 교체했지만 정작 올해 청주 경기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프로야구 불모지를 막기 위해 프로야구계에 영향력이 큰 김응용 전 감독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의견을 들었다.
김 전 감독은 “충북이 야구 발전을 위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사례를 들며 “지역의 야구팬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한화구단이 양보를 해야 한다”며 “야구단의 편익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청주에서 매년 여섯 경기를 해왔고, 청주야구장 보수를 위해 150억 가까이 지원했으며, 청주에서 경기를 펼칠 때마다 청주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뜨거웠다”며 청주 홈경기 배정을 거듭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제 충북의 위상에 걸맞은 전용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다”며 “대전 한화구단의 신 구장 개장 이후 청주 홈경기 배제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제 충북도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용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 문제 등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각계 의견을 들어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은 충북야구 특별자문위원장직 제안에 흔쾌히 수락하고, 앞으로 충북 야구 발전과 야구전용 구장 건립과 관련해 많은 조언과 자문을 약속했다.
도는 지난 25일 충북도·청주시 야구소프트볼협회와 체육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충북 야구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프로구단 창단 이전 구장 건립 우선’, ‘구장건립을 위한 국비확보와 야구단에 관심 잇는 모기업 모색 확충’, ‘2군경기 유치와 독립야구단·시민야구단을 위한 구장 시급’, ‘프로야구단 유치·구장 건립을 위한 범도민 모금 운동과 홍보활동 전개’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도 관계자는 “조만간 도내 한화그룹 임원진을 만나 한화구단의 청주 홈경기 배정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구장 건립 등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