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청주에 경기를 아직까지 배정하지 않은 가운데 청주야구장 신축 등이 타당한지를 살피는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새로운 야구장 건립의 필요성도 언급한 상태여서 야구장 신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야구장을 포함한 종합스포츠콤플렉스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스포츠콤플렉스를 새로 조성할지 아니면 기존 사직동 공공체육시설을 리모델링할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으로 결과는 오는 7월 나올 예정이다.
1979년 지어진 청주야구장은 그동안 야구팬들에게 낡고 협소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시는 선수 안전과 관중 편의를 위해 최근 10년여 동안 약 170억원을 들여 마운드 다짐, 인조 잔디 교체 등 시설을 개선해 왔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쳐 지난해 5년 만에 한화 홈경기 6경기를 유치했다.
그러나 잇단 시설 개선에도 한화구단의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건립되면서 청주야구장은 한화 구단의 눈에서 멀어졌다.
한화는 올해에도 청주에 6경기를 배정해 달라는 청주시의 거듭된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이 시장은 "오래전부터 열성적으로 응원해온 청주 팬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불편한 심정을 비치기도 했다.
시는 2016년에도 야구장 신축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으나 후보지로 거론된 주중동 부지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된 데다 6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계획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충북도까지 청주 신축야구장 건립에 무게를 싣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김응용 전 감독 등 야구계 원로들을 만나 지역 야구 발전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야구장 개보수 외에도 새로운 야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 유치 방안에 대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전 연구용역 때보다 시설이 더 노후화했고 야구장뿐 아니라 시내 전체 스포츠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까지 마련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충북도가 야구장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 시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지난 4일 도내에 공장을 둔 한화글로벌,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들을 초청해 청주 경기 배정에 힘써 달라고 요청해 한화가 최소한이라도 올해 청주에서 홈경기를 치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용 기자 bigbell@dynews.co.kr